"인내심 바닥나고 있어…필요한 조치할 것"
에르도안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 합의 지키지 않아"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세네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행히도 러시아는 시리아의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립 공격과 관련해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공격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아스타나 같은 과정도 없다"며 "아스타나 회담은 침묵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 이란, 터키는 2017년 1월부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현재 누르술탄)에서 회담을 열고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헌법위원회 구성, 시리아 북서부 긴장완화 방안, 난민 귀환 및 전후 재건 문제 등을 논의해왔다.

이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긴장완화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 지역을 장악하자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연말부터 집중 공격에 나선 정부군은 전날 반군의 주요 거점인 마아렛 알누만을 탈환했다.

터키는 정부군의 공격으로 대규모 난민이 시리아 북서부와 맞닿은 터키 국경으로 밀려들자 정부군에 공격 중단을 요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