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코로나 확산 속 홍콩 항셍지수 2.82% 급락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를 비롯한 중국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다시 문을 연 홍콩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29일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4일보다 2.82% 떨어진 27,160.631로 장을 마쳤다.

장중 지수는 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작년 12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 세계의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는 많은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과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대거 상장되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수 천만명이 거주하는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중국 전역의 인구 이동이 극도로 통제되면서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의약품주 외의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춘제 연휴 관계로 내달 3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중국 본토 증시가 지난 23일 이후 운영을 중단한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탓에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상태여서 중국 본토 증시도 개장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