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이해리 'from h'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비치 이해리 'from h'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다비치 이해리의 따스한 감성이 잔잔한 멜로디에 녹아들어 편안함을 선사한다. 리스너들을 향한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라는 물음에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은 당신'이라는 위로를 담았다.

이해리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from h'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이해리의 첫 솔로작 'h'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것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의 아이덴티티를 풍성하게 녹여냈다.

'from h'에는 독보적인 가창력에 뛰어난 곡 해석력까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이해리만의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를 비롯해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누군가에게 잔잔한 고마움을 표하는 '지금', 유기견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곡 '견애 차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 '이 노래', 이해리의 가창력을 아낌없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은 어디로 간 걸까', 지난해 9월 발표한 싱글 '나만 아픈 일'까지 다채롭다.

타이틀곡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는 힘든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느낌의 발라드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이해리의 섬세한 음색이 어우러져 단단한 위로와 안식으로 피어난다. 가사는 한 통의 편지처럼 부드럽게 귓가에 날아든다.
이해리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 /사진=해당 뮤직비디오 캡처
이해리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 /사진=해당 뮤직비디오 캡처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는 그대 모습이 더 슬퍼 보인단 걸 아나요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 무거운 그대의 아픔을
눈물로 바꿔 좀 더 가벼워지면 좋겠어
싫다고 말하면 어때요 사랑받지 못하면 어때요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이
그대라는 것을 그대가 다 알고 있잖아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울고 웃고 말해도 돼요
소중한 그대여

우는 법을 잊어버릴 정도로 무거운 그대의 짐이 가볍게 덜어지길 바라는 포근한 감성이 인상적이다. 곡에는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애틋한 표현력, 이해리의 두 가지 강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 곧게 뻗어 나가는 보컬은 음악이 건네는 위로에 한층 힘을 싣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감정은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이해리는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해 우는 법조차 잊어버린 한 여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는 곡의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라이브를 선사, 목소리만으로 긴 여운을 안긴다.

평범한 일상 속 마음이 다치고 공허한 이들에게 이보다 훌륭한 '힐링곡'이 있을까. 잔잔한 멜로디의 흐름을 따라 보컬리스트 이해리의 보이스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노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