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배부·손 소독제 비치·안내문 부착 등 대책 마련 분주
신종코로나 확산에 단체 예매 취소…대전 문화계 타격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대전 문화·예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전날 한 공연장에서 두 차례 예정됐던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취소됐다.

유치원생 440명이 단체 관람하기로 돼 있었으나 우한 폐렴 우려에 유치원 측이 예매를 모두 취소했기 때문이다.

극단 관계자는 "표가 전부 취소돼 오전에 예정된 공연을 모두 올리지 못했다"며 "특히 어린이 대상 공연을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문화·예술계는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수 시간 동안 함께 있는 공연장 등에는 관객 발길이 더 끊기지 않을까 우려한다.

공연장과 미술관 등은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응노미술관은 마스크 1천개를 확보하고 이날부터 관람객에게 배부한다.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무대 점검 기간을 맞아 시설 전체를 소독하는 한편 공연장에 손 소독제를 두기로 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는 안내문도 부착할 예정이다.

중구에 있는 아신 소극장도 공연장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둘 계획이다.

문화·예술계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위축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벌써 문화·예술 시장에 타격이 시작됐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메르스 때처럼 오래갈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