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코비'…AC밀란 산시로에도 추모 물결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이면서 한 사람의 축구 팬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위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이 추모 시간을 가졌다.

29일(한국시간) AC밀란과 토리노의 2019-2020 코파 이탈리아 8강전 킥오프 직전, 밀란 홈구장인 산시로의 모든 조명이 꺼졌다.

관중들의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별빛'을 만들었고, 록밴드 퀸의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대형 전광판에는 검정과 붉은색의 AC밀란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언트 등 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흘렀다.

'잘가요 코비'…AC밀란 산시로에도 추모 물결
많은 밀란 팬들이 브라이언트의 등 번호 24번이 새겨진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고, 관중석에는 '전설은 죽지 않는다', '코비는 언제나 밀란' 등의 플래카드가 붙었다.

최근 불의의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브라이언트는 유년기를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처음 진지하게 농구를 시작한 곳도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 AC밀란의 경기를 보면서 자란 브라이언트는 NBA 슈퍼스타가 돼서도 AC밀란을 향한 '팬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2013년에는 AC밀란 훈련장을 방문해 "루드 굴리트와 마르코 판바스턴, 파울로 말디니는 언제나 나에게 '꿈'이었다.

레이커스 라커룸에 늘 AC밀란 유니폼과 머플러를 걸어놓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잘가요 코비'…AC밀란 산시로에도 추모 물결
한편, AC밀란은 토리노를 4-2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2로 뒤지던 AC밀란은 후반 추가 시간 하칸 찰하노을루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아갔다.

찰하노을루는 후반 1분 결승골까지 넣었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분 뒤 쐐기골을 꽂아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AC밀란은 준결승에서 유벤투스와 대결하며 1차전은 산시로에서 내달 12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