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직원들과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다.(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28일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직원들과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다.(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면세점 업계가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주요 고객이 따이궁(보따리상)을 비롯한 중국인인 만큼 면세점 현장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장 소독을 한층 강화하는 등 초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보건복지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면서 중국인이 주요 고객인 면세점 업계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이갑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발열 직원의 경우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했다.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매장 내 손소독제 배치를 확대하고 고객 마스크 지급 등도 진행한다.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의 경우 귀국 후 14일간 휴가를 내려 관찰 진행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는 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신속하고 추가적인 대응 조치들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유기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장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28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장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 27일부터 '우한 폐렴' 관련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사장)이 TF 본부장을 맡는다.

신라면세점도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동시에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에 1번 이상 소독을 하기로 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한다.

아울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시 및 오후 4시에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담당 부서(안전환경)가 별도로 있어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지침에 따라 위기 단계별로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회사의 대응에 신뢰를 갖도록 엄중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고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달 29일에는 전문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 2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는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소독제 비치도 늘렸다. 29일부터는 주요 출입구에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할 예정이다.

면세점 업계는 '우한 폐렴' 확산 추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이 큰 손인 만큼 실적에 타격이 덜할 가능성이 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7일 기준 4명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눠진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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