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페이스북에 가수 나훈아, 박일남이 부른 '배신자', '갈대의 순정'을 공유해 여권의 다른 대권주자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먼저 "갈대처럼 흔들리는 리더십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서 박일남의 갈대의 순정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그가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탓에 저격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홍 시장은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도 탄핵 찬성파를 겨냥해 "갈대는 가고 억새들끼리 뭉치자"고 갈대를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리더십'을 언급했다.홍 시장은 이어 나훈아의 배신자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사람의 탈을 쓰고 해선 안 될 짓이 배신자"라고 적기도 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한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여러 차례 '배신자'라 칭하며 비판한 바 있다. 한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각각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에 휘말렸다.이런 프레임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예상한 것이다. 죽는 길인 걸 알고도 가야 될 때가 있다"고 돌파 의지를 내비쳤고, 유 전 의원은 "잘못해서 탄핵당하는 것인데 저런 식으로 '배신이다', '당을 나가라' 이런 이야기 하다가 보수 정치 전체가 망가졌다"고 지적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헌법재판소를 향해 “최후 심판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했다”고 질타했다.원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원칙을 지키지 않고 좌고우면하면서 스스로 헌재를 흔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전 장관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심판은 단 1시간 반의 변론으로 끝났다”며 “이미 결론이 난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기각과 마은혁 재판관 임명을 거래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헌재는 공정하게 절차대로 선고하면 된다”며 “접수 순서이든 변론 끝낸 순서이든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먼저 변론 종결된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부터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로는, 한 총리 탄핵소추는 이미 평의가 끝났다고 한다”며 “아직도 선고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의 정치적 판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날선 반응을 내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명백한 테러 선동"이라고 비판했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공당의 대표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최 권한대행에게 대놓고 막말 협박을 가했다”며 “거대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발언인지 아니면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리스트의 말인지 잠시 착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를 겨냥해 “협박죄 현행범이며,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선동죄의 현행범”이라고 말했다.여권 잠룡들도 이 대표를 향해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어려워지니 최 권한대행을 직무 유기로 체포 운운하고 있다"며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이 대표는) 감옥 가시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직격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조폭들에게 테러를 선동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조폭식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