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발병국 출장 금지…중국인 유학생 듣는 한국어수업 휴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지역에서는 기업, 학교, 지자체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신종코로나'에 경기도 초긴장모드…행사·출장 줄줄이 '스톱'
이에 따라 중국과 사업을 하는 기업에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현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권고가 내려졌으며 각급 학교의 졸업식과 종업식, 한국어 수업, 지자체 행사 등은 줄줄이 축소되거나 연기, 취소됐다.

◇ 기업체, 중국출장 자제 권고…공무원, 발병국 출장 발묶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8일 도내 중소기업 가운데 중국 내 경기비즈니스센터(GBC)에 마케팅 지원사업을 의뢰한 80여곳에 춘절 기간부터 2월 9일까지는 GBC 연락이나 업무가 원활하지 않더라도 양해를 부탁하면서 "다음 달 10일까지 중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 GBC가 1년간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곳이다.

GBC는 경기도와 경기경제과학원이 운영하는 해외 통상사무소로, 중국에는 상하이·선양·광저우·충칭 등 4곳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경기경제과학원은 중국 현지 GBC에 중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전에 주의하라고 통보했다.

또 중국 현지 GBC를 다음 달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지자체는 공무원의 발병국가 공무 출장을 금지했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시청 본청과 산하단체의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확진 환자 발생국 출장을 금지했다.

용인시도 이날 공무원의 중국 출장 금지를 지시했다.

◇ 지자체마다 크고 작은 행사 연기·축소
지자체에서는 각종 크고 작은 행사도 축소하거나 연기했다.

경기도는 2월 6~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려던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차원에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광명시는 이날 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예정된 '2020년 동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를 연기하기로 했다.

파주시도 29일부터 예정된 최종환 시장의 읍면동 순방 '시민과의 대화' 행사 등 각종 지역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과 기획재정위원회도 28일 예정된 제주도 연찬회 일정을 취소했다.

고양시의회는 30일 오전 11시 예정된 의회 척사대회, 이번 주말의 고봉동 10통·16통, 관산동 14통·24통 척사대회, 다음 달 1일 고양 청년회의소 척사대회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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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학·졸업시즌 초중고 긴장…어린이집·유치원 휴원 확대
교육당국은 졸업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의 취소·축소 방침을 내놨고 일부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임시로 문은 닫기에 이르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이재정 교육감 주재 비상대책협의회를 열어 학교 졸업식과 종업식 등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도록 학교에 안내하기로 했다.

교육청의 안내에 대한 최종 판단은 학교 내부 논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한다.

도내 초·중·고교 중 1월 말에서 2월 개학하는 학교는 2천392개교 중 343개교(14.3%)로 파악됐다.

이번 주에만 79개 학교가 개학한다.

도교육청은 또 다음 달 7일까지 계획된 학교 급식실 조리 종사원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교육법 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또 학교 운동부의 해외 전지훈련도 모두 취소할 것을 안내했다.

특히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에서는 평택교육지원청이 27일 관내 어린이집 423곳에 대해 28∼31일 사흘간 임시 휴원령을 내린 데 이어 28일 관내 유치원도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원을 결정했다.

안성시에서도 평택시와 인접한 일부 지역 보육시설에 휴원령이 내려졌다.

안성교육지원청은 공도읍에 있는 유치원에 31일까지 임시 휴원령을 내렸으며, 안성시는 공도읍과 원곡면에 있는 어린이집 88곳을 휴원하기로 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대학교의 한국어 수업도 중단됐다.

단국대는 이날 부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외국인 유학생 120여명(중국 국적 70여명 포함)이 참여하는 한국어 수업을 이번 주 동안 임시 휴강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달 7일 종강 예정인 해당 한국어 수업의 조기 수료도 검토 중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현재 계절학기도 모두 다 끝난 상황이라 학교 내 다른 수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우한 폐렴 확산 예방을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며 "학교 차원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교환학생 등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거나 다녀온 학생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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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