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체계 가동…업계, 상황악화시 현지 철수·사업장 폐쇄에도 대비
신종코로나 '경계' 단계…정부 '업무지속계획' 가동 준비 지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정부가 경제5단체 등에 업무지속계획(BCP) 가동 준비를 지시했다.

BCP는 신종 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해도 기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체계, 업무지속방안, 직원 관리 방법 등을 규정한 대응 제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감염병 대응 부내 태스크포스(TF)'와 '기업상황 점검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중국 진출 기업과 국내 산업의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앞서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확인된 직후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주의 수준으로 상향되자 경제5단체와 업종별 협회·단체를 통해 기업에 BCP 수립 표준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정보, 감염 예방 수칙을 전달했다.

감염병 주의 단계에서는 BCP 수립 지시, 경계 단계에서는 BCP 가동 준비를 하며 심각 단계에 이르면 BCP를 가동한다.

주요 경제단체와 협회·단체는 이날 회의에서 BCP를 비롯한 대응 방안 수립 현황과 함께 주재원 귀국 조치, 우한 출장 금지 등 현재 시행 중인 조치를 공유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전보를 전파하고 수출 애로나 영업 중단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개최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산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어 한국 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이란사태와 관련해서 이미 구축해놓은 실물경제반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대책을 함께 논의하는 등 비상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을 포함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분석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상황점검반을 계속 운영하면서 산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한다.

산하 기관과 주요 경제 협회·단체에서는 예방 수칙, 대응 지침을 전파하고 국내기업의 BCP 수립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수출·투자·생산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파악한다.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수립한 BCP를 가동준비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면 현지 철수와 사업장 폐쇄 등 필요 조치를 즉시 이행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