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2020년 주요 사업 발표
수령 500년 구포 당산나무, 소리·연희극으로 태어난다
수령 500년이 넘는 부산 북구 구포 대리마을 당산나무와 얽힌 이야기가 소리와 연희극 형태 국악으로 탄생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8일 2020년 새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역사를 소재로 한 특성화 사업이다.

부산국악원은 특성화 사업으로 부산 구포 대리마을 당산나무에 깃든 슬픈 이야기와 전설을 담은 소리·연희극을 제작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대리마을 당산나무는 수령 500년이 넘는 팽나무로 높이 18.2m에 나무 둘레만 5.74m에 이른다.

조상 대대로 주민과 애환을 함께 해온 이 팽나무는 1982년 천연기념물(309호)로 지정됐다.

대리 마을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이면 제주를 뽑아 마을 평안과 풍어를 비는 제사를 이곳 당산나무에서 지낸다.

부산국악원은 당산나무와 얽힌 이곳 주민들을 삶을 전통 메나리토리(메나리조) 중심의 예스럽고 애틋한 국악 반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수령 500년 구포 당산나무, 소리·연희극으로 태어난다
부산국악원은 이와 함께 올해 지역 춤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를 화합의 무대로 꾸밀 계획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 공연 '한류명품공연'을 재단장해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국악연주단 정기공연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악·가·무 종합공연인 '토요신명', 명인과 신진예술인 무대로 꾸미는 '수요공감' 등 요일별 상설공연을 확대한다.

국악 교육, 자료발간 등 연구기반 확충과 함께 교육체험관 건립 등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