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 가연 조사…10명 중 8명 "결혼 안 해도 된다"

우리나라 미혼 남녀 상당수가 한국 사회의 결혼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고 느끼면서도 10명 중 8명은 결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은 지난해 전국 만 19~44세 미혼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4%가 한국 사회의 결혼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27일 밝혔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23.6%로 뒤를 이었고,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0%로 낮았다.

반면 결혼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가급적 해야 한다는 답변이 21.3%에 그쳤고, 사정에 따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78.7%에 달했다.

"미혼 남녀에 결혼은 선택…기피현상 심각성은 인정"
결혼하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솔로가 편해서'라는 답변이 71.5%로 가장 많았고, '출산과 육아에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54.5%), '결혼식과 신혼살림에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42.6%), '주변인의 결혼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38.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는 '현행 결혼제도를 따르고 싶지 않아서'(22.7%)를 이유로 내세웠다.

특히 이 응답률은 남성(11.2%)보다 여성(33.8%) 사이에서 월등히 높았다.

주변인의 결혼 생활이 행복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여성은 47.5%로, 남성(29.7%)보다 많았다.

결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가족·지인을 통한 만남이 47.7%로 가장 많았고, 커뮤니티·동호회를 통한 만남(18.8%), 미팅 사이트를 통한 만남(10.4%) 등 답이 많았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인과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38.3%가 그럴 의향이 있다, 34.8%는 그럴 의향이 없다고 답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연 관계자는 "미혼 남녀들은 이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적다"며 "과거와 비교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