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초중고등학교 10곳 운영 예정, 희망 학교 모집
교권침해 학생에게 반성 기회를…경남학교들, 성찰프로그램 도입
경남도교육청은 수업 방해로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들을 바로 처벌하기보다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기 위해 성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초·중·고등학교 10곳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고 곧 희망 학교를 모집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들은 적절하지 않은 언행으로 교사 지시에 불응하며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이 있을 경우 먼저 학급 안에서 행동 개선을 유도한다.

학급 안에서 해결이 힘들 경우 학교 차원에서 문제 진단 및 해결을 위한 상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타 교사, 학부모와도 연계해 문제 행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돕는다.

도교육청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자거나 반항하며 지도에 응하지 않는 사례를 포함한 교권침해가 잇따르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꾸린 가칭 '수업방해 해결지원 프로그램' 추진위원회는 지난달까지 9차례 회의를 열고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매뉴얼도 마련했다.

매뉴얼은 오는 3월 새 학기 전에 일선 학교에 보급을 마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더라도 학교현장에서 징계 등 처벌에 나서기도 쉽지 않아 교사들의 고충이 큰 데다 다른 학생들 역시 학습권을 침해받는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성찰 프로그램이 교권침해를 예방하고 바람직한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7개 시·도교육청이 집계한 지난해 1학기 교권침해 사건은 1천372건이었다.

이 가운데 학생이 침해자인 사건은 1천254건으로 91.4%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학생이 교사를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경우가 6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한 경우는 142건, 상해·폭행 116건, 성적으로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한 경우 102건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