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지방의원 출신 당선자 탄생 주목
청주권 지역구 최다 5선 의원 나올까…정우택·오제세·변재일 도전
총선 D-80, 새롭게 나올 수 있는 충북 최초 기록은
설 연휴 셋째 날인 26일, 충북의 정치 지형을 결정할 21대 총선이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는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겠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도내 최초 기록에 이름을 올릴 당선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1948년 구성된 제헌의회 이후 도내에는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청주권을 지역구로 한 5선 의원의 첫 탄생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역 의원과 현재까지의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이런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 지역구 국회의원 '금녀의 벽' 깨지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전국적으로 51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전체 의석의 17%로 역대 최다였다.

하지만 충북의 지역구(비례 제외)는 여전히 금녀의 공간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만만치 않은 경력을 자랑하는 2명의 여성 후보가 보이지 않는 벽 허물기에 나섰다.

총선 D-80, 새롭게 나올 수 있는 충북 최초 기록은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에 이름을 올렸던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양희(65) 전 청주시 흥덕구 당협위원장은 올해 지역구 여성의원에 첫 도전 한다.

교사 출신인 그는 비례대표로 제9대 도의회에 입성, 2014년 지역구(청주2)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의장이 돼 승승장구했다.

도내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흥덕구에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5·2선) 의원이라는 막강한 상대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 전 위원장은 김정복(60)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등과 당내 예선전을 치러야 해 목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 변재일(72·4선) 의원의 안방인 청주시 청원구에 출마 예정인 바른미래당 김수민(34·비례) 의원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청주 지역사무소를 개소하며 일찌감치 청원구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은 젊은 패기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귀국해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과도 연결돼 있다.

국민의당 출신의 김 의원을 정계로 이끈 게 바로 안 전 의원이다.

안 전 의원과 함께 하는 김 의원은 향후 행보가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 첫 배출 기대
충북은 여태껏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후보로 나선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총선에는 지방의원 출신 후보 다수가 출사표를 던져 결과가 주목된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에서는 9대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형근(60)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총선 D-80, 새롭게 나올 수 있는 충북 최초 기록은
청주시 서원구의 민주당 이광희(56) 예비후보는 김 전 사장과 같은 시기 의정 활동을 한 재선 도의원 출신이다.

앞에서 언급한 첫 여성 도의장 출신 김양희 전 위원장은 물론 그와 당내 경쟁 중인 김정복 이사장도 도의원을 지냈다.

청주시 청원구에 출마한 한국당 황영호(59) 예비후보는 3선 청주시의원 출신으로 시의장과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같은 한국당으로 제천·단양 지역구 예비후보 엄태영(62) 전 제천시장은 시의원, 증평·진천·음성 지역구 예비후보 이필용(58) 전 음성군수는 도의원 경력이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후보군이 많은 만큼 '풀뿌리 정치'를 경험한 지방의원 출신이 당선하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청주권 지역구 '5선 의원' 첫 탄생 주목
4선 의원인 한국당 정우택(67) 의원과 민주당 오제세(71)·변재일 의원은 나란히 청주에서 5선에 도전한다.

도내를 지역구로 한 최다선 의원은 5선의 이용희 전 의원이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보은·옥천·영동을 지역구로 9·10·12·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물론 다선만 놓고 보면 6선의 고(故) 이민우 전 의원과 고(故) 김종호 전 의원이 있다.

'삼양동 거사'로 불리며 신민당 총재를 지낸 이 전 의원은 4·5·7·9·10·1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이 중 4차례는 청주권 지역구, 나머지 2차례는 전국구였다.

11·12·13·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 역시 4차례는 괴산·진천·음성을 지역구로 뒀으나, 2차례는 전국구로 당선했다.

총선 D-80, 새롭게 나올 수 있는 충북 최초 기록은
결국 이번 총선에서 정우택·변재일·오제세 의원 중 재선에 성공하는 의원은 이용희 전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청주권에서는 최다선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15·16대 때 진천·음성·괴산·증평에서 금배지를 달은 정 의원은 19대 때 청주시 상당구로 지역구를 옮겨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의 5선 등정에는 당 안팎으로 도전이 거세다.

우선 윤갑근(56) 전 대구고검장과 당내 경쟁을 벌여야 한다.

8년 만에 상당구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정정순(63)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이현웅(51)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맞선다.

여기에 청주 출신인 정의당 김종대(52·비례) 의원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청주시 서원구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오 의원은 이광희 전 도의원, 이장섭(56)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공천 경쟁 중이다.

오 의원이 예선전을 무사히 통과하면 15대 총선 이후 내리 일곱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선 한국당 최현호(62) 서원구 당협위원장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청주시 청원구의 변 의원이 5선에 성공하려면 앞에서 언급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과 한국당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한국당에서는 장윤석(51) 청주청원통합시 상생발전본부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