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간판으로 선거 이끌어주길 기대"…"임종석 당에선 필요…잘 설득"
경선서 '문재인 청와대' 직함 허용여부 문제에 "선례가 중요한 재료"
[일문일답] 원혜영 "현역평가, 잘못하면 취지 못 살리고 부작용 많을수도"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현역 의원 평가와 관련, "잘못하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당이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면 그 사람이 공직을 잘 수행했는지 보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 온갖 이질적인 요소로 비빔밥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과 관련해선 "간판으로 선거 전체를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당에서 필요하니 잘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음은 원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총선 화두는 뭐라고 보나.

정권 심판론과 야권 심판론 중 어느 쪽이 될까.

▲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통상에 비해서 높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잘 해서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기만족에 빠질 수 있어서 설사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어도 안 그러는게 지혜로운 것 같다.

그래서 난 이것을 이 정부와 여당이 갖는 특수한 역사의 조건 때문이지 않은가 생각한다.

촛불혁명의 주체인 시민이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맡겼지만, 그 관리자 혹은 주체로서의 입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때론) 실망하고 비판하지만, 근본적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상태, 그런 특수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대중적인 용어로는 '야당심판론'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이 정권을 '대상화'하는 게 아니라 공동운명체로 보기 때문에 좀 다른 성격의 요소가 이번 선거에 개입돼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 통합이 화두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 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에서 방명록으로 '혁신, 혁신, 혁신 그리고 상생!'이라고 썼다.

혁신을 세 번, 상생을 한 번 해서 3대1의 비중으로 강조했는데 의미 있는 관점이라고 본다.

다만 혁신의 과제는 여야가 지혜와 힘을 모아서 돌파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통합과 상생은 밑바탕이 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 공천관리 측면에서 각별히 신경써야할 부분이 뭐라고 보나.

▲ 다행스럽게도 모든 원칙과 기준이 확정돼 있으니 그것을 그대로 공정하게 집행하면 된다.

다만 우리끼리만 공정한 게 아니라 당원과 시민이 볼때 정말 공정하게 공천이 관리돼야 한다.

-- 28일 현역평가 하위 20% 의원들에게 공식통보를 한다고 했는데, 벌써 명단이 돌기도 한다.

▲ 그것은 정말 큰일이다.

왜 이렇게 무책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자료가 취합되는 과정에 관여한 당직자들을 철저하게 확인시키고 경고하도록 했다.

본의 아니게 소극적으로나마 가볍게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이 큰 화근이 되니까 절대 그런 무책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예와 인격이 관련된 문제인데 왜 저렇게 도는지 모르겠다.

28일 통보하기로 했고, 비공개 원칙을 확인했다.

-- 종국적으로는 말이 돌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서 해야지, 잘못하면 그 취지는 살려지지 못하고 아주 부작용이 많은 제도가 될 수 있다.

그런 우려에서 지금 벗어나 있지 않다고 본다.

공당이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면, 그 사람이 공직을 잘 수행했는지 보는 것이 공당의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 온갖 이질적인 요소를 만들어 비빔밥을 만들었다.

그래서 정말 기본 취지를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가 하위 20% 대상자라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내가 핸디캡을 극복하고 경선에서 이겨서 본 선거에 나갔다고 하자. 그 때 자유한국당 등 상대 후보에서 '원혜영을 기껏 뽑아 줬는데 낙제생이다'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안 되겠나.

우리가 칼을 주는 셈이 되는거다.

[일문일답] 원혜영 "현역평가, 잘못하면 취지 못 살리고 부작용 많을수도"
-- 현역 의원 중 추가 불출마자가 있을 것으로 보나.

▲ 공천 심사를 하고, 경선 과정에서 '안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어떻게 하겠나.

다만 나는 중진 용퇴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86(60년대생·80년대 학번) 용퇴론'도 마찬가지다.

(86그룹이) 허리 역할을 잘 해야한다고 본다.

(필요하다면) 유권자가 거르는 것이다.

-- 원 위원장 등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구를 포함해 15곳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일괄 지정한 데 대해선 어떻게 보나.

▲ 일단 현역 의원이 나가지 않는 곳을 1차 전략공천 대상지로 한 것이지만, 그곳에만 한정하고 나머지는 전혀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닐 것이고, 이미 좋은 후보가 있는데 15곳 전부에 기계적으로 전략공천 하겠다는 의미도 아닐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존) 후보가 있고,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전략공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 경선 여론조사에서 후보 소개 이력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직함을 사용하도록 할지도 쟁점이 될 텐데.
▲ 그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전례로 보면 2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선관위에서는 대통령의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는데, 지도부에서 (결정이) 바뀌었다.

어쨌든 선례라는 것이 기준을 정하는데 중요한 재료일 수밖에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임 전 실장이 지난 21일 당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서면서 정계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 당장 총선을 앞두고 정치를 안하겠다고 했으니 본인이 자기의 말을 바꿀 순 없지 않나.

그렇지만 우리당에선 필요하니, 잘 설득해서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고 이것이 그런 과정이 아닌가 싶다.

-- 이번 총선에서 이 전 총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 경합지, 취약지역에서 득표를 위한 활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

선거 전체를 간판으로서 끌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제일 크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복귀가 총선에 미칠 효과는 뭐라고 보나.

▲ 참신성이 삭감됐고, 축적된 성과가 약한 것 같다.

유일한 변수는 야권 통합이 명분 있게, 규모 있게 이뤄지느냐다.

그것이 유일하게 남은 큰 변수라고 본다.

제 3세력의 입지가 크게 있지는 않다고 본다.

기대 이상의 명분과 모양새 없이는 그럴 것 같다.

안 전 의원의 국민의당이 결정적으로 궤멸적 타격을 준 곳이 호남이잖나.

그런데 호남 정세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더라.
[일문일답] 원혜영 "현역평가, 잘못하면 취지 못 살리고 부작용 많을수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