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당장은 중국의 관광 산업 위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2002년 출현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는 "우한 폐렴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으면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중심으로 중국의 소매 매출과 관광, 호텔 등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UBS증권의 에릭 린 연구원은 "사스가 창궐한 2003년에는 중국의 국내 관광 성장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사스 때의 경제 충격을 설명했다.노무라 증권의 루 팅 중국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사스 때 중국의 GDP 증가율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면서 "운송·보관·우편 부문과 호텔·케이터링 서비스 부문이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중국의 서비스 산업 비중은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2003년 39.0%에서 지난해 59.4%로 늘어났다.중국의 경제 규모가 사스 사태 때보다 훨씬 커진 만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파도 그만큼 더 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사스 때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8.7%였지만 올해는 약 20%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블룸버그의 팀 오릭과 창 수 이코노미스트는 더 커진 서비스 산업과 소비는 그만큼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변화된 경제 구조가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환자 상태 양호…접촉 가능성이 있는 주변인 추적 조사미 CDC, 우한 여행경보 2단계로 상향…검역 공항 3→5개로 확대중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이 환자는 귀국 이튿날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은 뒤 열과 기침이 있는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의료진도 이 환자의 증상과 그가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을 들어 우한 폐렴을 의심했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검사한 결과, 21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다만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이며 병원 직원이나 대중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보건당국 관리들은 밝혔다.워싱턴주 보건 관리 크리스 스피터스는 이 환자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병이 심각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최소한 23일까지는 이 환자를 격리한 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고도로 불안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우한 폐렴은 날로 확산하며 중국에서만 감염자가 440여명에 이르고 9명이 숨졌다.이어 주변국인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의 피해 사례는 모두 아시아에 국한됐으며, 이번에 미국에서 확인된 환자는 아시아 밖에서 발견된 첫 감염자다.AP통신은 "감염 보고가 중국 본토를 벗어나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등으로 확산한다"면서 "미국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했다.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CDC는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역학 조사에 나섰다.CDC는 워싱턴주로 조사단을 보내 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 조사할 방침이다.CDC는 이 환자가 처음 찾았던 병원의 직원 및 환자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이 환자의 경우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수산물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현지 감염 환자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해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CDC는 미국에서도 더 많은 우한 폐렴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CDC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CDC는 비상 운영 센터를 발족하고,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CDC는 여행 경보 2단계일 때 여행객들이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CDC는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공항에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활동을 벌여왔다.그 결과 지금까지 1천200여 명의 여행객을 상대로 검역을 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나온 첫 우한 폐렴 환자는 공항 검역이 시작되기 전 시애틀 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CDC는 이번 주 중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등 2곳에 대해서도 검역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우한에서 오는 모든 승객은 이들 5개 공항을 통해서만 미국 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상하이에서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온 승객 중 2명에게서 우환 폐렴을 의심케 하는 증세가 나타나 CDC가 검사했으나 음성 반응을 보여 입국이 허용됐다./연합뉴스
가격 최대 10배 올려 서민들 울상…정부, 업체 통해 강력 개입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로 마스크 가격이 최대 10배 폭등하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중국 정부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우한 폐렴'으로 중국인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가격마저 치솟자 중국 정부가 급기야 업자들을 대상으로 칼을 빼든 것이다.22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톈마오(天猫·T몰)를 비롯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는 초미세먼지와 병원균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3M KN95 마스크가 동났다.KN95 제품 외 방진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 손 소독제도 대부분 품절 상태며 수요가 폭증하자 업자들이 가격 또한 기존보다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올린 상태다.KN95 마스크 가격은 기존에 박스당 99위안(한화 1만6천700여원)이었으나 400위안(6만7천여원)까지 치솟았고 일부 소매상은 1천위안(16만8천여원) 가까이로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이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마스크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으며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쏟아지자 타오바오는 20일 저녁 마스크를 판매하는 모든 업자에게 가격 인상 금지 통보를 내렸다.이는 타오바오의 자체 결정이 아니라 '우한 폐렴'으로 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타오바오 측은 "현재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에 마스크 재고가 충분하며 소비자들이 좋은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특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도 자사 및 계열 채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업자들에게 건강 제품 가격을 임의로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했다.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두오두오 또한 마스크, 소독제, 체온계 가격 감시에 돌입했으며 자사 사이트에서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 시도가 적발되면 바로 개입하기로 했다.또한,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에도 마스크 등을 주문하면 정상적으로 배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한편, '우한 폐렴' 확산으로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이 팔면서 중국 내 마스크 관련 주가는 22일 10%가 상승해 일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