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형 서비스가 모빌리티(이동수단), 음식 배달 시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1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결제하면 할인폭이 늘어난다. 구독형 서비스가 경쟁 업체들로부터 단골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만9000원에 1년 내내 전동킥보드 탄다고?
글로벌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 라임은 22일 서울과 부산에 정액제 서비스인 ‘라임 패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당 5900원을 내면 잠금 해제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기존엔 잠금 해제 1회당 1200원을 내야 했다. 잠금 해제 후엔 분당 180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인 ‘씽씽’도 지난 16일 9만9000원에 올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2020 씽씽 프리패스’를 선보였다. 이달 31일까지 2020명에 한해 판매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1회 최대 20분, 1일 누적 최대 60분 내에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택시의 대항마 ‘타다’도 월정액 구독 상품 타다 패스 4000장을 내놨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타다의 호출 및 예약서비스에 적용되는 쿠폰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탑승 빈도나 서비스 선호도에 따라 3만1000원, 5만1000원 상품으로 나뉜다.

음식 배달 시장에선 요기요가 정기 구독 할인 서비스인 ‘슈퍼클럽’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나온 이 서비스는 구독자가 요기요 내 모든 메뉴를 월 10회, 3000원씩 총 3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기존에 요기요에서 월 3~5회 주문했던 이용자들은 슈퍼클럽 가입 후 주문 수를 두 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은 “구독 서비스의 효과는 단골을 포획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훨씬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