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상원 탄핵심판 절차 개시 후 첫 여론조사 결과 공개
"미국인 51%, 상원서 트럼프 직무 박탈해야 한다 생각"
미국인 절반 이상이 21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는 상원 탄핵 심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이달 16∼19일 성인 1천1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4%포인트)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답변이 51%, 반대해야 한다는 답변이 45%로 각각 집계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응답자 69%는 지난해 하원 증인 신문에 출석하지 않았던 증인을 상원에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48%가 추가 증인 채택을 원하고, 44%는 원치 않는다고 답해 의견이 갈렸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 탄핵 심판에서 새로운 증인과 증거를 채택하자고 주장하지만,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기존 조사 내용을 갖고 판단해야 한다고 일축하면서 '신속한 기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89%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고, 공화당을 지지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원한다고 밝힌 응답이 8%에 그쳤다.

무당파의 선택은 반반으로 갈렸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직위를 박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박탈해야 한다는 응답이 48%, 박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6%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 응답자의 59%가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원한다고 밝힌 남성 응답자는 42%로 집계돼 차이가 있었다.

인종별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이 86%로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계 미국인이 65%, 백인이 42%로 그 뒤를 이었다.

백인 응답자 사이에서는 교육 수준에 따른 편차가 있었다.

대학 학위가 있는 백인 여성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으나,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지지율이 43%로 낮아졌다.

대학 학위가 있는 백인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44%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원한다고 밝힌 반면,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 응답자는 27%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를 사실로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사익을 추구하려고 권력을 남용했다는 혐의에 58%,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57%가 각각 진실이라고 답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유·무선 전화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를 시작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지난 16일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한 상원은 21일 오후 1시 심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인 51%, 상원서 트럼프 직무 박탈해야 한다 생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