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군 리비아 주둔이 평화의 희망 일으켜"
내전 중인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돕기 위해 파병을 결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군의 리비아 주둔이 평화의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비아 내전 해결을 위해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한 후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비아와 관련한 터키의 노력으로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며 "리비아에서 테러와의 싸움이라는 미명 아래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와 터키가 중재한 휴전 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리비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에 파견한 병력 규모에 대해서는 "소수의 군사 고문과 훈련 요원만 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에는 러시아 용병 2천500명이 있을 뿐 아니라 수단에서도 5천명이 와 있고, 차드와 니제르에서도 용병이 와 있다"며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병력 2천400여명이 이미 시리아에 배치됐다고 전한 바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서부를 통제하는 GNA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와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5일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GNA를 지원하고 있다.

GNA와 LNA는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터키가 제안한 휴전안을 검토했으나, LNA 측이 휴전안에 서명을 거부하면서 휴전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러시아·터키·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이집트 등 10여개 국가 지도자와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 등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