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증상자 대부분 독감 추정…증상 완화하는 대증치료"
[일문일답]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 가능…증상자 3명 검사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전염력의 크기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앞서 중국 우한시 위생당국도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특히 가족 간의 전파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질본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춘절을 맞아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전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확진 환자를 제외하고 현재 국내에 격리 중인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3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14명이다.

다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질의·답변 내용이다.

-- 확진환자 방문 목적은.
▲ 춘절을 맞아 일본과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방문했다.

동승자는 5명이고, 증상이 없는 상태로 검사는 하지 않았다.

-- 접촉자 감염 위험은.
▲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 안에서 접촉이기 때문에 메르스나 사스 때 준용했던 것처럼 환자의 동선을 먼저 파악한다.

환자와 앞·뒤 근접한 좌석에 있던 승객과 이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전체 탑승자 명단은 파악 중이다.

-- 사람 간 감염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

▲ 현재까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게 어느 정도 전염력의 크기(전파력)인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현재까지 환자는 우한시를 다녀와 (폐렴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에 중국 내 지역 간 전파 위험성에 대해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국 우한시 이외 지역 입국자 관리는.
▲ 현재 우리나라 검역시스템에서는 입국장 통과 때 모든 입국자의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 당시 증상이 있어야 감지가 되기 때문에 검역만으로 환자 관리를 할 수 없다.

현재는 지역사회에서 환자 감시와 대응이 훨씬 중요한 단계다.

지자체와 민간 의료기관에서 환자 여행력을 확인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응 방향이다.

-- 우한시를 경유하는 비행기 승객도 발열을 확인하나.

▲ 직항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곳에서 검역하고, 나머지는 입국장에서 검역하고 있다.

우한시 입국자의 경우 예약정보를 최대한 확보해 경유자에 대해서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발생이 확산하면 입국자 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모두를 다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확진환자 검사는 어떻게 하나.

▲ 현재 검사법은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다.

이번 확진환자 역시 판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양성으로 나왔고, 여기에서 나온 물질을 추출해 염기서열을 밤새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발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100% 일치해서 확진하게 됐다.

-- 조사대상 유증상자 상태는 어떠한가.

▲ 지난주부터 우한시를 다녀와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상태에서 검사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7명으로 4명은 격리 해제됐다.

) 4명 중 3명은 인플루엔자(독감)로 확인됐다.

그래서 대부분은 독감으로 인한 유증상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격리 중인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으로 오늘 늦게나 내일 아침에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 능동감시자는 누구인가.

▲ 능동감시자는 조사대상 유증상자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보건소에서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는 환자들이다.

14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아직 감시 중인 환자가 많다.

하지만 특이사항은 없는 상태다.

-- 환자들 치료는 어떻게 하나.

▲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환자 증상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임상의사가 판단해서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를 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