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논란…학교 측 "문제는 공개, 유출 경위·진상 파악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기출 문제와 모범답안이 사설 학원으로 유출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8년 일부 과목 기출 문제 시험지와 모범답안이 외부에 유출된 의혹이 있어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학교 측은 일부 학부모로부터 부산에 있는 한 입시학원이 기출 문제 시험지를 갖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정확한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다.

제보자가 학교 측에 전달한 증거 자료를 보면 기출 문제뿐 아니라 교사가 채점을 위해 참고로 사용하는 모범답안도 함께 사설 학원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부모는 "사설학원에서 모범답안을 보고 공부한 학생이 있다면 해당 학원에 다니지 않은 학생과 형평성에서 차이가 나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기출문제는 시험을 앞두고 모든 학생에게 공개하고 있어 누구나 답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어떻게 내부 시험문제와 모범답안이 사설학원으로까지 유출됐는지 경위와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3년 영재학교로 출범해 2009년 KAIST 부설 학교로 지정됐다.

해마다 전국에서 120∼130명을 선발하는 이 학교는 KAIST 첨단시설과 교수진을 활용하고 KAIST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교육을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