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리노공업이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확대로 테스트 소켓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리노공업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3400원(5.21%) 오른 6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30% 가까이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1조476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시총 1조 클럽’에 안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리노핀과 테스트 소켓 등을 만든다. 리노핀은 전자기판의 면이나 홀에 접촉해 기판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기기다. 테스트 소켓은 플라스틱 소켓과 여러 리노핀으로 이뤄져 반도체 검사용으로 쓰인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리노핀(37.6%)과 테스트 소켓(48.9%%), 의료기기 부품(11.6%) 순이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을 교체하는 수요가 늘면서 리노공업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노공업의 소켓과 핀은 다른 부품보다 훨씬 까다로운 모바일 AP를 검사하는 데 사용한다”며 “전방 산업에서 통신 기술이 4G에서 5G로 전환하면서 모바일 AP에 대한 검사 수요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올해 매출 1746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10.7%, 11.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한다. 2010년부터 매년 30%대 중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