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튜브 캡처.
민주당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 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권이 장애인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이자 24살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만난 일을 꼽으며 한 말이다. 이날 유튜브 방송은 녹화본이었음에도 이 대표의 문제 발언이 편집되지 않고 고스란히 방송됐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밴 것이다.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이냐"며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하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했다. 장애인을 폄하한 이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는 논평에서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비하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