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골프장 울산컨트리클럽(울산CC) 측이 경기보조원(캐디) 5명에 대해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자 캐디들이 반발하고 있다.

울산CC 경기보조원 자치회 소속 일부 캐디는 1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징계와 자치회 권한을 부정하는 이사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복지 축소, 캐디 배치권 박탈, 캐디 자치회와 소통 중단 등을 일방 통보하고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사장은 자치회 의견을 무시하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의 부당한 업무 지시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달 9일부로 소명 기회나 징계위원회 개최도 없이 캐디 5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조처를 내렸다"고 했다.

이들은 "이사장이 과거 캐디 간 불미스러운 일을 두고 보복성 징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미스러운 사건이란 2년 전 이사진 내부 알력 다툼이 있을 때 중립을 지켜야 할 캐디 중 일부가 특정 이사 편을 들자, 캐디 자치회에서 해당 캐디를 제명한 것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을 연 캐디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사진이 당시 자기편을 들었던 캐디를 다시 자치회에 복귀시키고 제명을 결정한 자치회 간부 등을 징계한 것이다"며 "경영진이 자치회에 간섭할 권한이 없는데도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CC 측은 징계한 캐디들이 캐디 간 다툼이 있던 당시 다른 캐디를 모욕·명예훼손 등을 해 출장 정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CC에는 캐디 110여 명이 있으며, 이들 중 60명가량이 이번 징계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