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 A씨는 올해로 10년차다. 기재부 출신인 윤용로 행장 때 입행해 일 년 뒤 내부출신 조준희 행장 교체기를 눈앞에서 봤다. 평범한 행원에서 은행장이 된 선배를 보고 ‘샐러리맨 신화’라고들 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은행장을 꿈꾸는 이들도 생겼다.
13년차 직원 B씨에겐 가장 기억에 남는 행장이 두 명이다. 모든 기업은행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추모했던 故강권석 행장, 그리고 기업은행을 현재의 반열에 올려놓은 김도진 행장이다. 소탈한 성품으로 유명한 김 행장은 임기 동안 전 세계 650개 모든 영업점을 방문한 유일한 행장이기도 하다. B씨는 두 행장을 보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CEO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게 됐다.
권선주 행장 때 입행한 7년차 직원 C씨는 최근 윤종원 행장 선임을 두고 “희망을 뺏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열심히 일해도 조직의 수장이 될 수 없다”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허탈감도 허탈감이지만, 갑자기 외부에서 수장이 온 배경에 대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윤 행장이 과거 금융권 임금 등을 두고 부정적 발언을 한 만큼, 복지나 처우가 나빠질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문 대통령 “기업은행 모범적”
<사진설명: 2019년 3월 21일 윤종원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혁신금융추진방안보고대회`를 위해 IBK기업은행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은행을 방문했다. 이 자리엔 윤종원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극한직업’의 성공과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 등의 성과를 두고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은행이 이렇게 창업공간도 주고, 창업 자체를 지원하는 줄을 몰랐는데 금감원이 감독 평가할때 가점을 (줘야 하지 않겠냐)”고 치켜세웠다. 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은행이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만 해서 수익을 내고 가장 변하지 않은 영역이 금융권이라고 생각하는데 혁신금융을 위한 기업은행의 이런 성과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기업은행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2017년 1조 5,085억원, 2018년 1조 7,643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1조 3,678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사진설명: 2020년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 마디로 잘했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눈엔 무엇이 부족했던 걸까.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과 관련해 "우리(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낙하산 인사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지만, 외부수혈의 정당성인 변화가 어떤 면에서 필요한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하루 앞서 13일,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첫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혁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 있었던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업무혁신과 조직문화혁신”을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키워드만 있을 뿐 업무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설명은 없었다.
한 가지 힌트는 있다. 지난해 11월 기업은행장 임기 만료가 임박했을 무렵, 관가(官街)에서는 내부출신이 기업은행장을 3번 연속 맡으면서 파벌문화가 생겼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무는 뒷전이고 사내정치가 심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20년 이상 기업은행에 몸담은 D씨는 “파벌 문제는 외부행장 시절에도 있었다”며 “대한민국 어느 조직이나 파벌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역시 낙하산 행장을 위한 핑계 만들기란 지적이다.
침묵하는 민주당·거세게 반발하는 노조
<사진설명: 2020년 1월 3일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행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주요보직과 IMF 파견 부이사관, 대통령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맡았던 인물이 있다.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이력이 비슷하다. 그는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기업은행장 물망에 올랐다가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반발에 부딪혀 낙마했다. 당시 “관치는 독극물과 같다”며 낙하산 인사를 지적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7년 뒤 현 사태에 침묵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 행장을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고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는 등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노조 측은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직후 성명서를 내고 “낙하산 반대는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 대선 당시) 금융노조와 약속한 낙하산 인사 근절 약속을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로 금융권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 근절을 약속한바 있다.
출구 없는 싸움 계속될까
<사진설명: 2020년 1월 3일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첫 출근을 시도했다가 노조의 저항에 부딪혔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13일째 본점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취임식 일정도 미정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앞으로 투쟁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투쟁 동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청와대와 정부당국이 현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만을 요구해 왔는데, 이대로라면 문제를 끝까지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PTW코리아 선정위원회는 2025년 ‘대한민국 자랑스런 워킹맘’을 56명을 선정했다.자랑스런 워킹맘 선정 행사는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각 분야의 우수한 워킹맘을 발굴하기 시작한 뒤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키기 위해 제약적인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여성 리더십을 발휘하는 워킹맘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다. 직장에서 큰 성과를 창출하고, 일터의 모범이 되는 워킹맘을 선정해 시상한다.올해 대한민국 자랑스런 워킹맘에는 △강지윤 메드트로닉코리아 강지윤 차장 △권보경 크래프트하인즈코리아 스페셜리스트 △김가예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어시스턴트 매니저 △김근정 한국GSK 부장 △김서윤 한국스트라이커 프로덕트 매니저 △김선영 제너럴밀스코리아 상무 △김인화 한국레노버 이사 △김정미 다원상역 과장 △김주현 상상스퀘어 이사 △김현진 시높시스코리아 이사 △김혜인 피알뉴스와이어 코리아 과장 △류시경 인경화이트하우스 대표 △박고은 A+E 텔레비전 네트워크 코리아 매니저 △박금란 지원물산 대표 △박상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매니저 △박정숙 한국훼스토 FP&A 매니저 △박지혜 충무공초 교사 △박진아 한국먼디파마 부장 △배지숙 우진프라스틱 대표 △변선영 아드반테스트코리아 팀장 △송영주 메리어트 인터네셔널 코리아 총지배인 △신민정 히타치에너지코리아 이사 △신양희 고운세상코스테틱 상무 △안영주 보그위너충주 책임 △아이와이씨앤씨 이주영 실장 등 56명이 선정됐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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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인 LG울트라기어가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게이밍 모니터 부문에서 8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LG울트라기어는 ‘승리를 안겨주는 최강의 무기, 완벽한 승리의 조건’이라는 의미를 담아 LG전자가 2018년 선보인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다.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공식 후원했고,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게임 종류와 환경 특성에 맞는 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40여 개의 모델 라인업(작년 말 국내 기준)을 갖췄다. 올해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울트라기어 올레드 모니터(45GX950A)를 새롭게 공개했다.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중 세계 최고인 WUHD(5120X2160) 해상도를 자랑하며, 최대 밝기도 올레드 모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인 13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에 이른다. 게임 화면 외곽에 표시되는 미니맵(게임 내 지리를 축약해 표현한 지도) 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800R 곡률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고주사율 모드(WFHD·330Hz)와 고해상도 모드(WUHD·165Hz)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고주사율 모드는 빠른 화면 전환이 중요한 1인칭 슈팅게임, 고해상도 모드는 시각 효과가 풍부한 게임과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데 적합하다. 이와 별도로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클라우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울트라기어 모니터(39GX90SAW)도 선보일 예정이다.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