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곳에 2천100명 근무…기능 재진단·통폐합 검토
경북도 산하기관 신규채용 억제…"조직·인력 방만"
경북도가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 조직과 인력이 방만하다고 판단해 올해 신규 채용을 억제하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14일 간부회의에서 "산하기관 규모가 너무 크고 기능이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직원만 늘려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신규 채용을 억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기관의 유사 기능을 재진단하고 통폐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도 산하기관 30곳에는 2천100여명이 근무한다.

지난해에만 118명을 새로 뽑았다.

신규 채용 인원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36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19명, 경북테크노파크 13명, 경북문화재단 10명, 경북신용보증재단 8명, 경북개발공사 7명 등이다.

산하기관 인력은 소방을 제외한 도청 공무원 2천400여명에 근접한 수준까지 늘었다.

도의회 등에서는 산하기관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과 방만 경영, 낙하산 인사, 불공정 채용 등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해부터 산하 공공기관 직원채용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시험을 통합하고 필기시험을 의무화했다.

산하기관별로 직원을 수시 채용하고 대부분 필기시험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뽑던 것을 바꿨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관 수와 기능 중복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며 "인력을 늘렸는데 기능은 달라진 게 없어 인력 조정과 기관 통폐합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