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10주기 이태석 신부의 섬김·기쁨·나눔을 되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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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민동 생가 뒤편 4층 규모 기념관 개관
이 신부의 삶 짐작할 수 있는 유품 60여점 전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지 14일로 10년이 됐다.
이 신부 기일에 맞춰 고향인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생가 뒤편에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지상 4층 규모 기념관 건물은 소박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다.
기념관 건물은 1층 카페, 2층 프로그램실·사무실, 3층 기념관, 4층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돼 있다.
3층 기념관 입구에는 이 신부가 2009년에 쓴 에세이집 제목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라는 말이 적혀 관람객을 맞는다.
기념관 내부에는 신부, 의사, 음악가, 교사로 살았던 이 신부의 삶을 짐작할 수 있는 유품 60여점이 전시됐다.
톤즈에서의 생활상을 담은 디오라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료소에서 주민들을 치료하는 모습, 학교를 세워 글을 가르치는 모습,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 아이들과 물장구치며 놀고 있는 천진난만한 모습이 생생하다.
특히, 이 신부 선종 소식에 학생들이 이 신부 사진을 들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층 카페 명칭은 '까페 프랜즈'인데 카페 기능을 하면서 청년 자립 지원과 소외 아동들 꿈을 응원하는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는 기념관 운영을 맡아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살레시오회는 수사들이 직접 현지에서 배운 파스타, 피자, 젤라토 등 이탈리아식 기술과 레시피로 셰프를 꿈꾸는 청년 창업을 돕고, 손님들이 낸 밥값 일부를 매칭펀드 방식으로 적립해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섬김', '기쁨', '나눔' 등 이 신부의 3대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념관 관장인 이세바 신부는 "이 신부님이 워낙 큰 분이라 그 뜻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평소 하셨던 말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수도자로서 기념관 관장 소임을 받은 만큼 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후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신부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여간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활동했다.
이 신부는 톤즈 마을에 병실 12개짜리 병원을 짓고 한센병을 비롯한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보살폈으며,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한국에 휴가를 나와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2년간 투병하다 2010년 1월 14일 향년 48세 일기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연합뉴스
이 신부의 삶 짐작할 수 있는 유품 60여점 전시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지 14일로 10년이 됐다.
이 신부 기일에 맞춰 고향인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생가 뒤편에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지상 4층 규모 기념관 건물은 소박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다.
기념관 건물은 1층 카페, 2층 프로그램실·사무실, 3층 기념관, 4층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돼 있다.
3층 기념관 입구에는 이 신부가 2009년에 쓴 에세이집 제목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라는 말이 적혀 관람객을 맞는다.
기념관 내부에는 신부, 의사, 음악가, 교사로 살았던 이 신부의 삶을 짐작할 수 있는 유품 60여점이 전시됐다.
톤즈에서의 생활상을 담은 디오라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료소에서 주민들을 치료하는 모습, 학교를 세워 글을 가르치는 모습,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 아이들과 물장구치며 놀고 있는 천진난만한 모습이 생생하다.
특히, 이 신부 선종 소식에 학생들이 이 신부 사진을 들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층 카페 명칭은 '까페 프랜즈'인데 카페 기능을 하면서 청년 자립 지원과 소외 아동들 꿈을 응원하는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살레시오회는 수사들이 직접 현지에서 배운 파스타, 피자, 젤라토 등 이탈리아식 기술과 레시피로 셰프를 꿈꾸는 청년 창업을 돕고, 손님들이 낸 밥값 일부를 매칭펀드 방식으로 적립해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섬김', '기쁨', '나눔' 등 이 신부의 3대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념관 관장인 이세바 신부는 "이 신부님이 워낙 큰 분이라 그 뜻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평소 하셨던 말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수도자로서 기념관 관장 소임을 받은 만큼 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후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신부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여간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활동했다.
이 신부는 톤즈 마을에 병실 12개짜리 병원을 짓고 한센병을 비롯한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보살폈으며,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한국에 휴가를 나와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2년간 투병하다 2010년 1월 14일 향년 48세 일기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