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맨해튼 록펠러센터 비비고숍 '순항'…美시장 공략 본격화
"K푸드 열풍 킬러아이템은 만두…뉴요커 점심 입맛 잡겠다"
"미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끄는 킬러아이템(핵심품목)은 단연 만두입니다.

중국식 만두에 익숙한 뉴요커들이 한국식 만두의 차별성에 매력을 느낀 거죠."
13일(현지시간) 점심시간대,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의 '비비고 QSR'(퀵서비스 레스토랑)에는 직장인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도시락 형태의 냉동 간편식(HMR) 한식 메뉴를 사려는 직장인들로, 한식의 매콤하고 건강한 식단을 매력으로 꼽았다.

매장 내에서는 K팝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비비고 QSR는 CJ제일제당의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의 팝업 스토어로 지난해 12월 22일 개장했다.

다음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미국의 첫 비비고 팝업 매장이다.

배달대행업체 우버이츠 딜리버리와 계약해 맨해튼 전역에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록펠러센터에 입주한 NBC유니버설의 에반 무어 부사장은 "점심 메뉴를 사려고 내려왔다.

로스앤젤레스(LA) 거주 때부터 한식을 접했다"면서 "비빔밥을 좋아하고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맛과 프로바이오틱스 성분 때문에 김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근처 빌딩에서 일하는 조쉬 베이커는 "록펠러센터에 한식 매장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2주 전에 처음 방문했다"면서 "입맛에 잘 맞아 지난주엔 나흘간 계속 비빔김밥, 잡채, 불고기 도시락 등 거의 모든 메뉴를 맛봤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뉴요커들의 정확한 입맛을 테스트해보자는 취지로 팝업숍을 만들었지만, 예상 밖 호응을 얻으면서 상설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점 이후 3주간, 하루평균 4천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손익분기점(2천달러)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매장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현지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록펠러센터 측에서 상설매장으로 계약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K푸드 열풍 킬러아이템은 만두…뉴요커 점심 입맛 잡겠다"
K푸드 열풍을 이끄는 핵심품목은 만두다.

미국시장의 비비고 만두 매출은 지난 2016년 1천100억원에서 지난해 3천100억원으로 3배로 뛰었다.

올해는 4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체로는 지난해 9천억원의 만두 매출을 올렸고, 오는 2023년까지 2조6천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만두시장의 점유율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손 본부장은 "현재 미국 내 K푸드 시장은 만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평소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음식을 외국인에게 판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중국식 만두가 미국인들에겐 익숙한 메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이용해 건강식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닭강정, 김치볶음밥, 비빔밥 등도 인기 메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비비고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미국 내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뉴욕대와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맨해튼 곳곳에서 비비고 푸드트럭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월마트·크로거 등 대형 슈퍼체인과도 본격적으로 접촉하고 납품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