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5등급→2등급 개선 목표…생태복원·정비·정화활동

경기도는 각종 개발로 사라지는 하천의 실핏줄 '도랑'을 복원하는 사업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하천의 실핏줄 '도랑' 복원 추진…경기도 8곳 시범사업
이에 따라 우선 파주, 연천(2곳), 안성, 양주, 군포, 양평, 이천 등 7개 시군 8곳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오는 3월부터 생태 복원, 퇴적물·경사면 정비, 정화 활동 등을 추진한다.

시범사업 대상은 지난해 8월부터 수행한 '경기도 도랑 실태조사 및 복원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선정했다.

도랑은 수계로 보면 최상류에 있는 물길로 본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동안 행정당국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수질 환경의 사각지대나 다름이 없었다.

현행법상 국가하천은 국토교통부, 지방하천은 지자체, 소하천은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고 있으나 도랑은 어느 기관도 관리하지 않고 있다.

도랑이라는 개념도 모호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도랑 복원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해 도랑에 대한 정의와 관리의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에 따르면 도랑은 지속해서 유수(流水·흐르는 물)가 있거나 있을 것이 예상되는 폭 5m 이내의 물길을 말한다.

한강 수계에는 7만2천300여개, 이중 경기도에는 2만여개의 도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복원에 앞서 270개 도랑에 대한 표본 수질조사를 한 결과, 평균 Ⅴ등급 '나쁨' 수준(BOD 10㎎/L 이하)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방치되거나 훼손된 도랑을 복원 사업을 통해 Ⅱ등급 '약간 좋음' 수준(BOD 3㎎/L 이하)으로 끌어올려 맑은 물과 건강한 수생태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도비와 시비 7억1천여만원을 들여 생물 서식처 조성, 수생식물 심기, 외래식물 제거, 퇴적물 제거와 경사면 정비, 정화 활동, 마을주민 교육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주민, 학교, 기업체 등으로 구성된 지역협의회가 주도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해 지속 가능한 민관협력 관리체계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하천 수질과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려면 물길의 상류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과 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부처와도 지속해서 협의해 법적 관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천의 실핏줄 '도랑' 복원 추진…경기도 8곳 시범사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