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로 분당 390만건 결제…빅데이터 사업 본격 추진"
글로벌 결제기술 업체 비자(VISA)가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패트릭 윤 비자코리아 사장(사진)은 13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금융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카드사,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를 대상으로 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는 세계 200여 개 국가에 6100만 곳의 가맹점을 보유한 카드 솔루션 회사다. 비자의 결제망인 비자넷(VisaNet)은 전 세계에서 분당 39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한다. 1분에 인스타그램에 올려지는 사진의 70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건수의 10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결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면 사업 현황을 쉽게 파악하고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다”며 “비자의 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신용평가, 채권관리 등 금융 파트너사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카드사에는 초개인화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코리아는 올해 안에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보안성을 강화한 디지털 결제인 비자토큰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상반기에는 새로운 법인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와 카드나 계좌번호만으로 개인 간(P2P) 해외송금이 가능한 ‘비자 다이렉트’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결제 및 송금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이다.

윤 사장은 “어떤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지는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비자는 비자넷으로 모든 결제를 통합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선택하는 결제 서비스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트워크사를 위한 네트워크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카드의 모바일 간편결제 앱인 원큐페이와 네이버의 라인페이에도 해외 결제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는 게 그 예”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