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촘촘한 철도망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철도역 승강장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55분께 도쿄 JR 닛포리(日暮里)역 승강장에서 시각장애인인 모리 마사카즈(53) 씨가 선로 쪽으로 떨어져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역 구내에 설치된 CCTV에는 모리 씨가 시각장애인용 흰지팡이에 의지한 채 개찰구로 이어지는 계단과 선로 사이의 승강장(폭 1.5m)을 걷던 중 선로 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녹화됐다.

때마침 역 구내로 진입하던 전동차의 기관사는 급브레이크를 걸었지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경찰은 모리 씨가 실수로 선로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일본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 구내 플랫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2018년까지 9년 동안 역 구내 승강장에서 시각장애인이 추락한 사고가 668건에 달할 정도로 빈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성은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만명 이상인 역에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日 스크린도어 없는 역 승강장 시각장애인 추락사고 빈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