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일어설 희망 만들 것…실생활 4차 산업혁명 준비가 목표"
이해찬 "제 딸은 경력단절 이후 열심히 안 해"…한국·정의당·새보수는 비판
민주 영입 6호, 스타트업 이끄는 변호사…40대 워킹맘 홍정민(종합3보)
더불어민주당은 9일 여섯번째 총선 영입인재로 경제학 박사 출신 40대 여성 변호사로 법률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인 '로스토리'를 이끄는 홍정민 대표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홍 대표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박경미 의원은 "경제 분야에서 처음 영입한 분이다.

경력단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러 분야에서 성취를 낸 여성 인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홍 대표를 소개했다.

1978년생으로 경기 안양 출신인 홍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화재에 입사해 4년간 근무하다가 출산 후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

경력 단절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을 2014년 수료했다.

그 사이 2011년에는 서울대에서 응용계량경제학 및 금융경제학 분야로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2014년부터는 경제·법률 전문성을 살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기업 자문 및 규제 연구에 집중했다.

연구소 내부 '최고 연구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최연소로 부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4년 만에 연구소를 그만두고 2018년 법률서비스 관련 IT(정보통신) 스타트업인 '로스토리'를 설립했다.

홍 대표는 로스토리를 통해 AI(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시중 수임료의 3분의 1 가격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민주 영입 6호, 스타트업 이끄는 변호사…40대 워킹맘 홍정민(종합3보)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제 이력이나 타이틀이 꽤 많지만, 두 아이 엄마 노릇이 가장 힘든 워킹맘"이라며 "경력단절로 고통받는 수많은 여성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작은 근거라도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바탕에 두고 공익적 경제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실생활 4차 산업혁명의 법률적 준비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출마 관련 질문에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들었다"며 "정해지면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퍼블릭 마인드'인데 이미 그런 의식을 가지고 살아오신 모습이 제가 봐도 대단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전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전문가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국 경제 혁신과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제 딸과 나이가 같은데 딸과 생각의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우리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경력단절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대표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야당들은 부적절하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단순히 개인의 '노오력'(노력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는 말)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라 생각하느냐"며 "꿈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여성들을 모욕하는 발언이자 양성평등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유리천장"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 이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공감 능력과 책임감을 상실한 여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경력단절 여성은 두 번 속이 무너진다"며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경력단절 여성이 복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문제적 발언이다.

설사 그 대상이 자신의 딸이라 해도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만 경력단절의 사유가 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홍정민 변호사 민주당 입당…"실생활 4차 산업혁명 준비가 목표"/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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