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5천명 인천서 단체관광…한한령 풀리나

2017년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본사를 둔 건강웰빙식품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은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직원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류 스타 황치열과 이정현 초청 공연도 펼쳐져 임직원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기며 화합과 결속을 다졌다.

지난 7일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인천지역 호텔 1천120개 객실에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기업회의에 이어 경복궁·롯데월드·민속박물관·월미도·인천 차이나타운 등 수도권 명소를 관광한 뒤 12일부터 귀국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규모 기업행사 유치를 계기로 중국과의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네트워크를 회복하고 한중 간 활발한 문화·경제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2018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일부 재개되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단체 포상관광이나 초·중학생 수학여행단 등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러나 한국 여행 상품과 관련해 크루즈 이용, 전세기 이용, 인터넷 광고 등이 여전히 금지돼 있고 한국 가수들의 중국 현지 대규모 콘서트 개최나 중국 영화관에서의 한국 영화 상영 등도 아직 막혀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중 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