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전문가 "전진기지 개념의 기지로 패트리엇 배치 안돼"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패트리엇 배치 안됐나…"기습에 속수무책"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과 로켓 등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탄도탄 방어체계가 가동했는지, 이 체계가 아예 배치되지 않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현지시간 8일 오전 1시20분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발수와 사상자 여부 및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50여㎞ 떨어진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미군기지다.

미국 주도 연합군의 IS 격퇴 활동 핵심 거점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직접 방문한 곳이다.

미군 수백여 명이 주둔한 이곳에도 탄도탄 요격체계가 배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통상 공군기지에는 적 탄도탄으로부터 항공기와 활주로를 보호하고자 패트리엇 요격체계를 배치한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이 기지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는지 여부는 알리지 않고 있다.

만약 요격미사일 체계가 가동됐다면 이란에서 쏜 미사일을 몇 발이나 요격했는지도 관심이다.

이란의 미사일 개발은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서다.

북한 기술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사는 이란 미사일이 미군의 요격체계를 회피했다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작년 11월 중동에서 탄도미사일 보유량과 종류가 가장 많은 국가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북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DIA는 중거리미사일(MRBM)의 경우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샤하브-3(1천300㎞급)의 사거리와 유효성 향상을 위해 북한 노동미사일의 기술을 기반해 개량해왔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안보포럼은 이란은 수입한 옛소련제 및 북한제 스커드-B(화성-5)를 샤하브-1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사거리 500km의 북한제 스커드-C(화성-6)를 도입해 국산화를 추진했는데, 이 미사일은 샤하브-2(600㎞급)라고 한다.

미국의 38노스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사용된 추진체 기술이 이란의 2단계 중거리 미사일 '사질'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북한이 실전 배치한 스커드-B형 미사일 300여기와 스커드-C형 미사일 10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패트리엇 배치 안됐나…"기습에 속수무책"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물자와 병력을 집결 시켜 곳곳으로 보내는 '전진기지' 개념으로 운용하고 있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공군기지에 이란 탄도미사일이 날아들 것으로 예상치 못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미국의 공식 자료를 봐도 이라크에 패트리엇이 배치됐다는 기록은 없다"면서 "이란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탄도탄 방어체계가 배치되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해 충격을 주고자 공격지점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도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전진기지 개념으로 운용되어 패트리엇 미사일체계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패트리엇 요격체계가 배치되지 않았다면 새벽 시간에 기습 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드론 공격으로 폭사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 로켓포 등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