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반등 신호탄 쐈다…4분기 실적 기대 이상"
증권업계는 8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며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오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조8천6억원)와 비교해 34.26% 감소했고 전 분기(7조7천779억원)보다도 8.74% 줄었으나 시장 기대치는 상회했다.

또 4분기 매출은 59조원으로 전년 동기(59조2천650억원)보다 0.46% 감소했고, 전 분기(62조35억원) 대비로도 4.84% 줄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당사 기대치 7조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6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4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인 61조원을 밑돌아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4분기 실적 호조는 영업 개선요인보다는 일회성 이익이나 원가 측면에서의 감소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연구원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3조원, 디스플레이(DP) 3천억원, IM(IT·모바일) 3조원, 소비자 가전(CE) 7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는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IM의 경우 전분기 2조9천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감소하며 실적 둔화가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올해 1분기의 경우 일회성 이익 상실과 OLED 출하 감소로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최근 서버 위주 수요 회복세를 고려하면 기존 추정치(5조4천억원)를 소폭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회계 기준 변경과 인센티브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영업이익 기준 당사 추정치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와 IM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3조5천억원과 2조5천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회복과 비메모리 사업 가치도 재조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D램 스폿 가격이 상승 폭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방향성이 뚜렷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