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표가 쓴 소설 완판…"기업의 생존전쟁 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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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희 계영윈테크 대표
'졸의 전쟁' 2쇄 준비 중
'졸의 전쟁' 2쇄 준비 중
중소기업 대표가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영세기업인들의 생존 경쟁과 애환을 담은 장편 소설을 발간해 화제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있는 계영윈테크 남선희 대표(56·사진)는 창원지역 산업현장의 가장 밑바닥에서 인체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영세업자들의 보이지 않는 생존 전쟁을 기록한 《졸의 전쟁》(도서출판 곰단지)을 발간했다.
655쪽 분량의 책자 《졸의 전쟁》은 창원공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해 영세업자들이 겪는 치열한 생존 전쟁을 그렸다.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삶과 영세기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악착스럽게 살아가는 여러 영세 자영업자의 꿈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책을 쓴 남 대표도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었다. 1982년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여러 기업을 전전하면서 기술을 습득해 약관의 나이에 창업한 그는 이후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2014년 현재의 계영윈테크를 설립해 기사회생했다.
계영윈테크는 산업용 펌프 부품인 펌프 프레임, 베어링 하우징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해 연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만들어진 재창업기업 네트워크인 ‘경남피닉스클럽’ 부회장을 맡아 재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며 소설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남 대표는 “창원공단에 발을 들인 이후 여러 기업에서 일하고 수없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노동자와 자본가의 중간에 낀 영세업자들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며 “노동조합도 자본도 없이 오롯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며 거대 산업현장의 잔뿌리처럼 존재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병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은 남 대표의 소설 출간에 대해 “중소기업 대표가 중소기업의 현실을 소설로 직접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의 장편소설은 발간 1주일 만에 1000권이 완판돼 현재 2쇄를 준비 중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있는 계영윈테크 남선희 대표(56·사진)는 창원지역 산업현장의 가장 밑바닥에서 인체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영세업자들의 보이지 않는 생존 전쟁을 기록한 《졸의 전쟁》(도서출판 곰단지)을 발간했다.
655쪽 분량의 책자 《졸의 전쟁》은 창원공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해 영세업자들이 겪는 치열한 생존 전쟁을 그렸다.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삶과 영세기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악착스럽게 살아가는 여러 영세 자영업자의 꿈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책을 쓴 남 대표도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었다. 1982년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여러 기업을 전전하면서 기술을 습득해 약관의 나이에 창업한 그는 이후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2014년 현재의 계영윈테크를 설립해 기사회생했다.
계영윈테크는 산업용 펌프 부품인 펌프 프레임, 베어링 하우징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해 연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만들어진 재창업기업 네트워크인 ‘경남피닉스클럽’ 부회장을 맡아 재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며 소설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남 대표는 “창원공단에 발을 들인 이후 여러 기업에서 일하고 수없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노동자와 자본가의 중간에 낀 영세업자들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며 “노동조합도 자본도 없이 오롯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며 거대 산업현장의 잔뿌리처럼 존재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병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은 남 대표의 소설 출간에 대해 “중소기업 대표가 중소기업의 현실을 소설로 직접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의 장편소설은 발간 1주일 만에 1000권이 완판돼 현재 2쇄를 준비 중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