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 "3M·듀폰에 맞설 소재·부품 강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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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선진국 독점한 수소전지 부품·불화수소 필터 등 국산화 추진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국산화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국산화
“남들이 엄두 내지 못한 불화수소 필터,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등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황지호 시노펙스 사업총괄 사장은 최근 경기 화성시 능동에 있는 동탄사업장에서 기자와 만나 “10년 뒤 미국 일본 등 소재·부품 분야 글로벌 기업과 겨룰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키워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시노펙스는 전자부품과 고성능 필터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재·부품 국산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진입
1985년 설립된 시노펙스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자부품 사업과 산업용 필터·고도 정수 시스템 등 고성능 필터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해 왔다. 황 사장은 27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무선사업부 구매그룹장을 지냈다. 2017년 시노펙스로 자리를 옮겨 사업총괄을 맡아 소재·부품 개발을 주도해 왔다.
국산화 노력은 최근 2년 동안 성과로 이어졌다. 바이오·식음료 등 액체에 잠복한 세균을 걸러주는 필터를 2018년 개발했다. 글로벌 소재 업체 3M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품목이다. 전자부품 분야에선 지난해 7월 휴대폰 버튼에 들어가는 돔스위치를 처음 국산화했다. 50만 번 이상 눌러도 손상 없이 작동하도록 내구성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일본의 파나소닉, 알프스, 시티즌 등 3사가 세계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부품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 길을 열었다.
자동차 전장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3년의 노력 끝에 자동차 내부에 들어가는 터치형 스위치 센서를 개발, 지난해 10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이달 중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등에 공급된다.
새로운 전자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670억원으로 2018년 연간 매출(1654억원)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에 비해 405.2% 증가했다.
수처리 경쟁력도 강화
이 회사의 소재·부품 국산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소차의 심장인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인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소재 업체인 3M, 듀폰 등이 만든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소재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미국의 소재 업체 고어가 독점하고 있는 신소재(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도 2년째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화학 공정의 필터 소재, 마스크, 수소연료전지 강화막 등 다양하게 쓰이는 제품이다.
수처리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방시의 정수장 건설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물 사정이 좋지 않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LG화학으로부터 수처리공정용 멤브레인(분리막) 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폐수량을 극도로 줄인 ‘무방류 폐수처리 시스템’ 기술을 이전받은 것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황 대표는 “시노펙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필터 및 멤브레인 기술과 결합해 국내외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만들어내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소재를 국산화해 현재 9 대 1인 전자부품과 필터 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 대 5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황지호 시노펙스 사업총괄 사장은 최근 경기 화성시 능동에 있는 동탄사업장에서 기자와 만나 “10년 뒤 미국 일본 등 소재·부품 분야 글로벌 기업과 겨룰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키워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시노펙스는 전자부품과 고성능 필터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재·부품 국산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진입
1985년 설립된 시노펙스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자부품 사업과 산업용 필터·고도 정수 시스템 등 고성능 필터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해 왔다. 황 사장은 27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무선사업부 구매그룹장을 지냈다. 2017년 시노펙스로 자리를 옮겨 사업총괄을 맡아 소재·부품 개발을 주도해 왔다.
국산화 노력은 최근 2년 동안 성과로 이어졌다. 바이오·식음료 등 액체에 잠복한 세균을 걸러주는 필터를 2018년 개발했다. 글로벌 소재 업체 3M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품목이다. 전자부품 분야에선 지난해 7월 휴대폰 버튼에 들어가는 돔스위치를 처음 국산화했다. 50만 번 이상 눌러도 손상 없이 작동하도록 내구성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일본의 파나소닉, 알프스, 시티즌 등 3사가 세계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부품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 길을 열었다.
자동차 전장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3년의 노력 끝에 자동차 내부에 들어가는 터치형 스위치 센서를 개발, 지난해 10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이달 중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등에 공급된다.
새로운 전자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670억원으로 2018년 연간 매출(1654억원)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에 비해 405.2% 증가했다.
수처리 경쟁력도 강화
이 회사의 소재·부품 국산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소차의 심장인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인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소재 업체인 3M, 듀폰 등이 만든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소재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미국의 소재 업체 고어가 독점하고 있는 신소재(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도 2년째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화학 공정의 필터 소재, 마스크, 수소연료전지 강화막 등 다양하게 쓰이는 제품이다.
수처리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방시의 정수장 건설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물 사정이 좋지 않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LG화학으로부터 수처리공정용 멤브레인(분리막) 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폐수량을 극도로 줄인 ‘무방류 폐수처리 시스템’ 기술을 이전받은 것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황 대표는 “시노펙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필터 및 멤브레인 기술과 결합해 국내외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만들어내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소재를 국산화해 현재 9 대 1인 전자부품과 필터 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 대 5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