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옥천군만 후보 2명 등록…10일 선거로 당선자 가려

후보 난립으로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던 애초 예상과 달리 충북 대부분 지역 민선 초대 체육회장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충북 도·시·군 초대 민선체육회장 12명 중 10명 무투표 당선(종합)
충북도와 11개 시군 등 12곳 가운데 10곳에서 후보가 단독 출마, 투표를 치르지 않고 당선자를 가렸다.

나머지 충북도체육회와 옥천군체육회만 2명이 후보로 등록,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7일 충북도체육회와 시군 체육회에 따르면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청주시를 비롯한 10개 시군에서 후보가 단독 출마, 투표 없이 회장을 뽑았다.

충주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단독 출마한 이종호(57) 전 충주시체육회 전무를 민선 첫 회장으로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청주에서도 단독 출마한 전응식(51) 대원 대표가 체육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출마가 거론되던 김명수 전 청주시 생활체육회장은 막판에 후보 등록을 접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해 경합 없이 체육회장을 가렸다.

구체적으로 ▲ 제천 이강윤(54) 전 제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 음성 최종봉(66) 금왕골프클럽 대표 ▲ 진천 김명식(43) 전 진천군체육회 상임이사 ▲ 증평 박성현(68) 전 증평군체육회 상임부회장 ▲ 보은 정환기(67) 전 보은군체육회 상임부회장 ▲ 영동 신현광(59) 전 영동군 씨름협회장 ▲ 단양 송종호(61) 전 단양군 기획감사실장 ▲ 괴산 이완철(56) 전 괴산군체육회부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괴산은 지백만(67) 전 군의회 의장이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선거가 필요 없게 됐다.

충북도체육회장과 옥천군체육회장은 오는 10일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충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윤현우(61)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과 김선필(74)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맞붙었다.

옥천군체육회장 선거에는 이철순(61) 전 옥천군 배구협회장과 홍종선(59) 전 옥천군 체육회 이사가 출마, 양자 대결 구도가 됐다.

괴산과 옥천에서 당초 4~5명의 출마가 거론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경합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단독 출마가 많았던 것은 막후 조정을 통해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충북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체육계 인사들이 막후 접촉과 논의를 거치면서 단일 후보로 조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전적인 문제가 부담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득표율이 20% 이상이어야 이 기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회장이 되면 매년 연회비 명목의 출연금도 낸다.

충북도체육회는 1억원 이상, 진천·음성은 5천만원, 다른 시군도 2천만~3천만원을 출연해야 한다.

한 체육계 인사는 "다른 선출직과 달리 체육회장은 사재를 털어야 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전적인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낙선하면 체육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쌓았던 명예도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포기한 인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