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탄핵 찬성 시위가 크고 작게 열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반대 시위로 대학가가 '두동강'이 난 모양새다. 과거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이대남' 대 '이대녀'로 젊은 세대 내에서도 성별 구분으로 대립 양상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저 좌우로 20대 여론이 분열된 모습이다.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여야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무당층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아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20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스윙보터'로 거듭날 가능성이 제기된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숭실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동덕여대, 한국외대 등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거나 예고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가 지난 18일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고, 진보 텃밭인 광주의 광주대,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도 시국선언이 예고됐다.이들 운동이 온라인에서 이름, 학번 등을 요구하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학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20대 국론이 다른 연령대보다 분화된 것만큼은 사실로 확인된다.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실시한 2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27%, 국민의힘 25%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30대부터 50대는 민주당이 5 대 3 정도로, 60대 이상에서는 3 대 5~6 정도로 국민의힘이 앞선 가운데, 20대 지지율만큼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팽팽한 모습이다.게다가 20대 무당(無黨)층은 39%로 절반에 가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하는 현수막 게시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 "'보수 참칭하는 가짜 보수당 입당 권유를 사양한다"고 비꼬았다.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헌정질서 파괴, 군사쿠데타를 옹호하는 당이 어떻게 보수냐"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보수가 아니라 내란좀비당 같다"며 "극우범죄당에 입당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헛물켜지 말라"고 했다.앞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중도보수 국민의힘 입당합니까?' 현수막을 선관위가 허가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게시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중도보수 코스프레는 절대 없다던 이 대표가 중도보수라 하니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했다.이 대표는 최근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보수 논쟁이 한창인데 세상이란 흑백만 있는 게 아니다. 회색도 있는 거다"며 "보수가 아니면 진보인가. 중도도 있다"고 했다. 그는 "중도는 오로지 중간인가. 보수적 중도, 진보적 중도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여당은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말한 중도보수는 사실상 ''두 길 보기 정치사기'다. 실용주의 역시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라고 강조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정치 사기”라고 날을 세웠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보수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상 ‘두 길 보기’ 정치사기”라며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치구호로 성장을 내세우면서 입법활동은 변함없이 규제 일변도로 이어가고 있다”며 “규제를 남발하면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최근 노동조합법 개정안 등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폐기된 법안을 다시 발의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또 민주당이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 제정에 반대한 것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재건축·재개발을 못 하도록 대못을 박겠다는 정당이 중도 보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냐”고 말했다.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은 민주당이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빼고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하자고 주장한 것을 공격했다. 김 의장은 “강성 귀족노조 눈치만 보며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에 반대하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위장 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면서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모순이고 거짓”이라고 했다.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