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우리 몸 안내서 =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하나뿐인 우리의 몸. 평생을 의지해 살아가지만, 정작, 이 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영국 더럼대학교 총장을 지낸 저자는 우리 몸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알고 보면 몸은 놀라운 우주다.
이 책은 경이로운 우리 몸에 대한 찬사로 몸을 잘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더불어 몸을 잘못 써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담았다.
저자는 사람의 몸을 만드는 59가지 원소, 세계를 인식하는 뇌,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화 기관, 하루 시간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생명의 탄생, 죽음의 순간에 일어나는 체내 현상 등을 모두 23개 장으로 나눠 차례로 설명해간다.
까치. 576쪽. 2만3천원.
▲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마흔 나이가 넘었는데 아직도 부모를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
환갑이 지났으나 초등학생 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또한 있다.
왜 이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일 심리학자인 저자는 32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임상 치료와 연구를 해온 트라우마 전문가이다.
원제가 '오래된 상처도 치유될 수 있다'인 이 책은 위의 질문에 대답한다.
핵심은 '인식'과 '이성'을 강조하는 상담 치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몸'과 '관계' 위주로 심리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뇌와 온몸의 신경회로가 갖고 있는 구조적 특성 때문으로,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생애 초기 몸과 뇌의 구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지금의 삶을 낳았다.
저자는 "상처를 치유하려면 과거에 벌어진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통합하라"고 권고한다.
동양북스. 264쪽. 1만3천800원.
▲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 사토 신이치 지음. 노경아 옮김. 많은 사람이 나이 듦의 불편함과 단점을 이야기한다.
더욱이 노후 준비라고 하면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요즘 세상에선 대부분의 사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육체와 정신의 쇠락이 가져오는 노화 앞에서 마음도 쉽게 빈곤해진다.
인생 후반에 주로 겪는 실직, 은퇴, 질병, 부모의 죽음, 배우자와 사별 등은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어제와 같은 오늘을 더는 살 수 없게 한다.
노년행동학과 임상사생학 연구자인 저자는 중장년기부터 황혼기까지 있을 대표적 '생애 사건'이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60대부터 90대까지 나이대별로 살펴본다.
이와 함께 인생의 역경과 고난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대처해가는 방안들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저자는 "늙음이란 상실만 존재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또 보강할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늙음의 내용은 달라진다.
얼마든지 '상실'을 '획득'으로 바꾸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할 수 있다"고 응원한다.
퇴직 후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자금 마련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준비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