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 신년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우연한 발견이 예술로…작품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입체주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는 자전거 안장과 운전대 손잡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 1943년 대표작 '황소 머리'를 만들었다.

손잡이가 황소 뿔이 되고 안장이 머리가 됐다.

이처럼 때로는 우연한 발견이 위대한 창조로 이어진다.

특히 이런 뜻밖의 발견은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창작의 원천이 된다.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은 2020년 신년특별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를 개막했다.

세렌디피티란 생각지 못한 귀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 뜻하지 않는 발견을 의미한다.

우연한 발견이 예술적 창조물로 연결된 작품 76점을 선보인다.

이세현, 손봉채, 한기창, 이명호, 김범수, 이길래, 양대원 등 작가 21명이 참여했다.

이세현은 군 복무 시절인 1989년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 야간투시경을 쓰고 야간 보초 근무를 한 경험을 되살렸다.

녹색 한 가지 색으로만 보이는 DMZ 풍경은 신비로우면서도 공포스러웠다.

당시 경험이 작가의 붉은 산수 연작으로 이어졌다.

손봉채는 2000년 대학 강사 시절 시험 감독을 하다가 압수한 투명 OHP 필름 '컨닝페이퍼'를 예술로 연결했다.

시험지와 OHP 필름이 겹쳐지면서 나타난 입체 효과를 발견하고, 시간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입체회화'를 구상했다.

전시는 이처럼 예술가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어떤 순간 얻었는지, 그 발견이 어떤 예술작품이 됐는지 보여준다.

우연한 순간이 예술적 결과물로 이어진 흥미로운 일화와 사례, 작가노트도 소개한다.

4월 25일까지.
우연한 발견이 예술로…작품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