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간담회…"연구 행정·젊은 연구자 지원 강화"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국가 기초과학 연구소'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작업을 하려 합니다.

"
노도영 3대 IBS 원장은 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어 "지난 7~8년간 'IBS가 연구소냐, 연구과제 관리 기관이냐'하는 논쟁도 있었는데, 연구소로서 체계를 갖추려고 한다"면서 5년 임기 동안 추진할 기관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노 원장은 대전 본원이 '본부'로, 전국에 있는 각 연구단이 분야별 '작은 연구소'로 기능을 하며,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운 대형 연구나 새로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또 "IBS의 기본 철학은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오랫동안 할 수 있게 지원하자는 '자율성'"이라며 "기관 운영도 여기에 기반을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IBS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짚었다.

우선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에서 일부 연구자들의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문제 파악은 끝났고 (소명 등)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엄정하게 조치하는 한편 연구자를 배려할 수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정이나 법을 어긴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의도가 있기보다는 대부분 행정적인 실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IBS 본원과 캠퍼스의 다수 연구단의 인사관리와 연구 관리 등을 지원하는 '통합행정팀(가칭)'을 신설한다는 것이 한 사례다.

박사후연구원은 연구 연봉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연구위원급은 3천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젊은 연구자를 위해 연구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구단의 연구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8년차 성과평가'도 올해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노 원장은 작년 11월 22일 취임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노 신임 원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GIST 교수로 부임해 과기원 대학장을 지냈다.

2012~2014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 2015~2016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초기반전문위원장 등도 맡았다.

학계에서는 방사광 분야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노도영 원장 "IBS, 국가 연구소로 자리 잡게 노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