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과 상식을 거스르는 과학사·왜 우리는 살찌는가

▲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 제니 린포드 지음, 강선웅·황혜전 옮김.
제목의 '호모 코쿠엔스'는 '요리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요리가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한 면임을 보여주는 말이다.

요리와 식문화에 관해 많은 책을 쓴 저자는 이 책에서 돼지고기, 꿀, 소금, 칠리, 쌀, 카카오, 토마토 7가지를 가장 중요한 식자재로 들고 각각의 기원과 역사, 문화, 종교적 의미를 탐구한다.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자재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는 어려운 닭고기나 소고기, 커피 등은 다루지 않는다.

저자는 이들 식자재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나시고랭에서 이탈리아의 수고 알 포모도로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이용한 세계 각국 음식 63가지 요리법도 소개한다.

이들 식자재가 걸은 여정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매우 전설적이고 비싸고 사치품으로 평가됐지만 수 세기 동안 인간의 창의성과 노력으로 널리 사용되고 저렴해졌다는 것이다.

그 덕에 이국적인 매력은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이러한 식자재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일상적인 음식들이 얼마나 특이한 것들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파라북스. 320쪽. 1만8천원.
[신간]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 통념과 상식을 거스르는 과학사 = 로널드 넘버스·코스타스 캄푸러키스 엮음, 김무준 옮김.
중세시대부터 현재까지 과학에 대해 우리가 가진 오해들을 짚으며 그 뒤에 숨어 있는 과학의 '활동사'를 밝힌다.

과학을 비롯해 과학사, 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8명 학자가 참여한 이 책은 2014년 9월 미국 워싱턴 앤드 리 대학교에서 열린 콘퍼런스를 바탕으로 엮었다.

잘못된 '통념' 가운데 하나는 콜럼버스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항해를 통해 증명해 보이기 전까지 사람들은 지구를 평평한 구조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로마 때부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어느 정도 통용되는 믿음이었다.

코페르니쿠스 지동설이 가톨릭교회 교리를 위태롭게 했다는 통념도 옳지 않다.

코페르니쿠스는 여전히 신이 '우리를 위한' 우주를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태양 중심 천문학을 옹호하는 근대 초기 학자들 또한 성경과 새로운 천문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은 케임브리지, 런던, 링컨셔를 거의 벗어나지 않은 뉴턴이 '고독한 천재'라는 통념과는 달리 그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기까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로부터 정량적인 데이터를 받았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글항아리. 328쪽. 1만6천원.
[신간]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 왜 우리는 살찌는가 = 게리 타우브스 지음, 강병철 옮김.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비만 연구를 역사적으로 검토한 끝에 과학에 근거한 결론은 비만의 원인이 칼로리가 아니라 호르몬의 불균형에 있음을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살이 찌는 이유는 탄수화물이 인체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우리 몸에 축적되도록 작용한다.

인슐린 수치는 주로 탄수화물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탄수화물을 조절해야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이 책은 출간 후 미국의 주요 언론과 다이어트 전문가들에게 큰 관심과 찬사를 받았으며 미국의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알마. 332쪽. 1만6천500원.
[신간]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