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에도 축제장·스키장·유명산 등 인파로 북적
알몸 마라톤에 바다수영까지…새해 첫 휴일 '북적북적'
2020년 새해 첫 휴일인 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타냈지만, 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는 포근한 날씨 속에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과 유명산, 스키장 등을 찾아 새해 첫 휴일을 만끽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영국 BBC 방송이 세계 10대 이색 겨울 스포츠로 꼽은 '북극곰 수영대회'가 열렸다.

최연소 참가자 4세부터 86세 노인까지 '인간 북극곰' 5천여명이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면서 겨울 바다는 흰 물거품과 열기로 가득 찼다.

'2020 전국 새해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린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 일대는 1천100여명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가 겨울 추위를 무색하게 했다.

알몸 마라톤에 바다수영까지…새해 첫 휴일 '북적북적'
직장동료, 친구, 가족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상의를 벗은 채 '아들 힘내자', '가족 사랑해', '2020 정신집중' 등 각자의 소망을 맨몸에 적고 5∼10km 구간을 달렸다.

경북 청송 얼음골에서는 전국 아이스 클라이밍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경북도산악연맹이 주관한 이 대회에는 국내 선수 100여명이 참가해 아찔하고 화려한 경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나들이객들은 아이스 클라이밍 경기도 보고 경기장 옆 높이 62m의 인공폭포를 얼려 만든 대형 얼음벽에서 기념사진 등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겨울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제천시 일원은 이날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들이객들은 행사장 2.75㎞ 구간에 조성된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벚꽃스카이라인, 벚꽃배너조명, 벚꽃나무 등을 감상하며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강원 평창에서 진행 중인 송어축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린 행락객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얼음 낚시터에서 짜릿한 손맛이 일품인 송어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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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1주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개장한 화천 산천어축제장 얼음 낚시터를 찾은 관광객들도 산천어를 낚는 이색체험과 먹거리를 즐겼다.

한라산, 덕유산, 속리산 등 전국 유명산에도 겨울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라산에는 이날 오전에만 6천여명이 넘는 탐방객이 겨울 산을 즐겼고, 속리산에도 오후 1시 기준 1천800여명이 다녀갔다.

부산 금정산, 대전 계족산, 완주 모악산, 수원 광교산, 광주 무등산 등 도심 인근 유명산도 형형색색 등산복으로 물들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에는 오전에만 1천여명이 입장해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입장객들이 추위도 잊은 채 놀이기구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도 바깥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겼다.

가족과 연인들은 대형 중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거나 월병, 양꼬치 등 먹거리가 즐비한 차이나타운 거리를 걸으며 주말 오후를 보냈다.

스키장에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행락객들이 은빛 설원을 누비며 겨울 스포츠를 만끽했다.

오후 1시 현재 정선 하이원스키장 6천800여명, 평창 용평스키장 3천200여명의 스키어가 찾아 휴일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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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야외 스케이트장 등 도심 썰매장과 스케이트장에도 오전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 손을 잡고 놀러 온 아이들은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미끄러운 빙판에 연신 넘어지거나 서로 부딪히면서도 어린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한편 낮 최고기온이 10도 가까이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등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경자년 새해를 설계하는 등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김동철 백나용 김현태 최은지 김선호 전창해 임보연 이영주 천정인 김근주 한종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