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홍수 사망자 60명으로 증가…또 호우 우려
인도네시아 수도권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60여명으로 불어났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등 수도권에 밤새 쏟아진 폭우와 관련해 피해가 늘었다며 지난 4일 오후 이같이 밝혔다.

익사, 감전사 등이 이미 여러 건 나온 가운데 홍수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 산사태가 추가로 이어져 사상자가 증가했다.

3일 오전만 하더라도 집계된 사망자 수는 43명 수준이었다.

구조대에 의해 시신도 추가로 발견됐다.

산사태가 난 지역에서는 아직도 10여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자카르타 지역은 2007년 80명이 숨진 홍수 이래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침수 지역의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이재민들은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 등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 주민 9만2천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대피소에서는 유아 등이 물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상태다.

구조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고립된 주민과 이재민 등에게 음식 등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자카르타 서쪽 반텐주의 톰시 토히르 경찰청장은 AFP통신에 "산사태 피해를 당한 10여 곳에는 구호품 공급이 쉽지 않아 헬리콥터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홍수 사망자 60명으로 증가…또 호우 우려
병원에는 부상자가 몰려들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물에 휩쓸린 이들이 돌이나 나무에 부딪혀 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의약품과 식품 등을 나눠주기 위해 군인 등 1만1천명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 등 수도권에는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에만 200∼300㎜의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곳곳의 다리가 끊어지고 침수가 빚어졌다.

특히 자카르타 동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는 377㎜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앞으로 또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카르타 홍수 사망자 60명으로 증가…또 호우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