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무단 반출…경찰에 수사의뢰 방침"
해수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해임 요구
해양수산부는 나무 수천 그루를 무단으로 반출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며,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고 3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의 행정부장을 지냈던 A씨와 총무실장을 지냈던 B씨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요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원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 안산 부지의 나무 2천400여그루를 지난해 6월 한 업체를 통해 무단으로 빼돌린 사실이 감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당시 계약서조차 작성되지 않았고, 수천만 원으로 추산되는 나뭇값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측에 지급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원장 등이 이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 등은 감사 과정에서 "부산 신청사 주변에 수목이 별로 없어서 환경이 열악해 나무를 옮겨 심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의 감사는 지난해 하반기 실시됐고, 이런 사실이 상당 부분 확인되면서 김 원장이 현직 기관장임에도 이례적으로 중징계 처분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 등에 대한 징계 여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사회에서 확정되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