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타워 6부·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 카메라를 보세요 = 포스트 모더니스트이면서 블랙 유머 대가인 미국 작가 커트 보니것의 단편 소설집이다.

기존 체제에 반항적이고 냉소적이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보듬는, 그만의 문학적 상상력이 담긴 단편 14편이 실렸다.

특히 그가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윌리엄 포크너,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당대 경쟁자들로부터 차별성을 갖게 해준, 독특하고 개성적인 SF(공상과학소설) 요소가 전편에 흐른다.

외로운 사람에 말을 걸어주는 기계, 소인국 외계인들, 진실만 말하게 하는 혈청, 최면 치료 등 매우 자유롭고 기발하지만,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상상력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마크 트웨인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되는 보니것식 블랙 유머의 원형을 만난다.

이원열 옮김.
문학동네. 392쪽. 1만5천800원.
[신간] 카메라를 보세요
▲ 다크 타워 6부 = '총잡이 종족'의 최후 생존자 롤랜드가 다크 타워를 찾으려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이어가는 판타지 장편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스릴러 제왕 스티븐 킹이 2003년까지 무려 33년간 집필한 인생 대작이다.

스릴러와 호러물로 명성을 쌓은 그가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부은 작품이 판타지라는 점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에선 전편에서 다른 인격에 육체를 빼앗긴 수재나를 쫓아 롤랜드와 동료들이 현재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부제는 '수재나의 노래'.
핵전쟁 이후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지구에서 롤랜드와 동료들은 다크 타워를 찾아내 구원의 길을 만날까.

다크 타워 시리즈 마지막 편인 7부는 올해 말 국내에 출간될 예정이다.

1974년 장편 '캐리'로 이름을 알린 킹은 30여년간 500여편의 작품을 발표해 3억부 이상을 판매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화로 제작됐다.

'캐리',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 등은 영화로도 크게 히트했다.

장성주 옮김.
황금가지. 644쪽. 1만8천원.
[신간] 카메라를 보세요
▲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 중견 소설가 김기우 네 번째 소설집. 연작 형태 중단편들을 담았다.

문학의 영원한 주제 중 하나인 가족 이야기다.

가장 가깝고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지만, 이면에서 고민과 고통을 주고 때로는 앞길을 막는 존재이기도 한 가족의 본질을 직시한다.

물질이 만능인 세상에서 파편화하는 가족 모습을 화자의 변환, 미스터리 기법 등을 활용해 신선한 시각으로 그려낸다.

김기우는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을 통해 등단해 장편 '바다를 노래하고 싶을 때', 소설집 '달의 무늬' 등을 펴냈다.

한림대학교와 소설아카데미 등지에서 창작론을 가르친다.

세시. 360쪽. 1만5천원.
[신간] 카메라를 보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