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대 연구진, '사이언스 중개 의학'에 논문
"심장마비 반흔 조직 개선하는 단백질 치료법 개발"
세계적으로 질병 사망 원인 1위는 현재 암이 아니라 심장 질환이다.

호주 과학자들이 심근 경색(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rhPDGF-AB'라는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재조합형 인간 혈소판 유래 성장 인자-AB'라는 뜻이다.

심장마비 후에는 반흔 조직(scar tissue)이 생겨 심장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rhPDGF-AB를 심장마비 환자에 투여하면 반흔 조직이 개선되고, 새 혈관이 생성되며, 돌연사를 유발하는 부정맥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심장마비 환자의 반흔 조직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신속히 혈액과 산소의 심장 공급을 복원하는 데 주력할 뿐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호주 시드니대와 웨스트 미드 의학연구소(WIMR) 연구진은 1일(현지시간) 관련 논문을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시드니대가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에 따르면 10년 넘게 이 프로젝트에 매달려 온 연구팀은 마침내 두 종의 동물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제임스 충 의대 부교수는 "심장마비로 생긴 반흔 조직을 이렇게 개선하는 치료법은 지금까지 없었다"라면서 "rhPDGF-AB로 치료하면 심장마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동물실험을 더 진행해, 이 치료법의 안전성과 적정 투여량 등을 검증한 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흔 조직이 생긴 신장 등 다른 장기에 rhPDGF-AB 치료법을 쓸 수 있는지도 연구할 것이라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