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와 정의·롤랑 바르트 음악을 읽다

▲ 상징형식의 철학: 인식의 현상학 = 에른스트 카시러 지음. 박찬국 옮김.
독일 마르부르크 신칸트학파 철학자로 분류되는 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가 신화, 종교, 언어, 예술, 과학, 역사 등에 관해 논했다.

'상징형식의 철학' 세 번째 책으로, 앞서 '언어'와 '신화적 사유'가 번역됐다.

카시러가 지칭하는 상징형식은 언어, 신화, 예술이다.

그는 이러한 주제들이 인간의 자기 인식으로 귀착된다고 여겼고, 전통적 인식론과는 구별되는 시각을 드러냈다.

역자인 박찬국 서울대 교수는 해제에서 "카시러는 신화와 언어가 과학에 의해서 대체되지 않고, 나름대로 독자적 의의를 지닌다고 봤다"며 "그는 신화적인 세계경험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를 경험하는 근원적 형식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우재단과 아카넷이 함께 펴내는 대우고전총서 51번째 책. 조아생 뒤 벨레가 쓴 '프랑스어의 옹호와 현양'도 출간됐다.

아카넷. 972쪽. 3만9천원.
[신간] 상징형식의 철학: 인식의 현상학
▲ 맑스와 정의 = 앨런 E. 뷰캐넌 지음. 이종은·조현수 옮김.
존 롤스의 '정의론'과 마르크스 사상을 비교하며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미국 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가 자유와 평등에 기초했다는 자유주의 관념이 허구라고 비판한다.

인간 개개인은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일 수 있으나, 사회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순간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뉜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 착취가 임금노동을 비롯한 다양한 관계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가지지 못한 자의 실천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갈무리. 448쪽. 2만4천원.
[신간] 상징형식의 철학: 인식의 현상학
▲ 롤랑 바르트 음악을 읽다 = 김정진 지음.
피아니스트인 저자가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 텍스트 이론으로 현대음악 작품을 분석했다.

문학, 철학, 미학을 넘나들며 바르트의 비평적 사고를 음악에 적용해 참신한 해석을 시도했다.

그는 바르트 이론을 인용해 노래에서 중요한 것은 시와 선율의 자연스러운 연결이며, 음악의 참다운 실체는 호흡 영역과 운율적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앨피. 384쪽. 1만6천800원.
[신간] 상징형식의 철학: 인식의 현상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