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복 터진' 배드민턴 "우린 라이벌…올림픽 결승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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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복식 내부경쟁 치열…동갑내기 '이신' vs 4살 차이 '킴콩'
"동료 의식과 라이벌 의식이 비슷하게 있어요.
"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여자복식이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복식은 선수층이 두터워 대표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랭킹 5위 김소영(28·인천국제공항)-공희용(24·전북은행), 세계랭킹 6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6·인천국제공항)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예나(31·김천시청)-김혜린(25·인천국제공항)과 정경은(30·김천시청)-백하나(20·MG새마을금고)도 세계랭킹 11위, 12위에서 이들을 뒤쫓고 있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 뛰려면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또 국가당 2개 조까지만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 셔틀콕 대표팀의 여자복식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에서 '킴콩' 조 김소영-공희용과 '이신' 조 이소희-신승찬을 만났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안고 도쿄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소희와 신승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각각 베테랑 장예나, 정경은과 짝을 이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신승찬은 정경은과 함께 동메달을 따냈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후반기에 부활에 성공하면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왕중왕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4살 터울인 김소영과 공희용은 이번에 처음 '올림픽 레이스'에 나선다.
김소영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오랜 기간 파트너가 없어서 마음고생을 했지만 공희용이라는 찰떡 짝꿍을 만나 실력이 급성장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르며 2019 BWF 기량 발전상 영예를 안았다.
신승찬은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지만, 아직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의 4개 조가 다 경쟁하고 있어서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출전권부터 확보하고, 그다음에 메달 색깔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다들 올림픽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경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소희는 "내부경쟁이 심하지만 서로 좋은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트에서 맞대결할 때 긴장감이 커진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이소희-신승찬을 꺾고 금메달을 땄고, 이소희-신승찬은 10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김소영-공희용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선수촌에서 동고동락하는 사이인 만큼 서로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김소영은 "맞대결할 때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 보면 응원단이 된다.
결승에서 한국팀에 지면 '그래도 한국이 우승해서 괜찮다'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나 일본의 강한 팀을 한국의 다른 여자복식 조가 이기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들은 공통으로 한국 여자복식 경쟁력이 강해졌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배드민턴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합류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총 금 6개·은 7개·동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복식에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가 나왔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효자종목 위상에 금이 갔다.
신승찬은 "그동안은 이용대 오빠의 윙크에 묻혀 여자복식이 가려져 있었다.
지금은 성적이 제일 잘 나오는 여자복식이 관심을 받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응원 덕분에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라고 기뻐했다.
이소희는 "배드민턴이 침체기에 있었는데, 저희가 성적을 내서 다시 관심을 가져주시니 기쁘다.
응원을 해주시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저희가 다 도쿄올림픽에 나가서 성적을 내면 좋겠다.
부담이 조금 있지만,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며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해 목표를 묻자 이소희와 신승찬은 "재작년과 작년에는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잘 못 뛰었다.
2020년은 건강하게 시작해서 설레고 기대도 된다.
상대 팀들이 분석해놓지 않은 새로운 플레이도 선보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소영과 공희용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19년처럼 하고 싶다.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가 가진 것을 잘하면서 부상 없이 잘 올림픽 레이스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를 미리 생각해보기도 했다.
신승찬은 이소희에게 "머리를 풀어헤쳐 볼까?"라고 말하며 까르르 웃었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경기 중에는 머리카락이 한올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늘 '올백' 머리를 한다.
이소희는 "땀에 젖으면 어떡하지. 실핀도 많이 뽑아야 한다"며 걱정했다.
김소영은 "메달을 따면 카메라 앞에서 가슴의 태극마크를 보여주고 큰절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조는 "우리가 결승에서 만나면 무슨 메달이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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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여자복식이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복식은 선수층이 두터워 대표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랭킹 5위 김소영(28·인천국제공항)-공희용(24·전북은행), 세계랭킹 6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6·인천국제공항)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예나(31·김천시청)-김혜린(25·인천국제공항)과 정경은(30·김천시청)-백하나(20·MG새마을금고)도 세계랭킹 11위, 12위에서 이들을 뒤쫓고 있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 뛰려면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또 국가당 2개 조까지만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 셔틀콕 대표팀의 여자복식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에서 '킴콩' 조 김소영-공희용과 '이신' 조 이소희-신승찬을 만났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안고 도쿄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소희와 신승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각각 베테랑 장예나, 정경은과 짝을 이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신승찬은 정경은과 함께 동메달을 따냈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후반기에 부활에 성공하면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왕중왕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4살 터울인 김소영과 공희용은 이번에 처음 '올림픽 레이스'에 나선다.
김소영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오랜 기간 파트너가 없어서 마음고생을 했지만 공희용이라는 찰떡 짝꿍을 만나 실력이 급성장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르며 2019 BWF 기량 발전상 영예를 안았다.
신승찬은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지만, 아직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의 4개 조가 다 경쟁하고 있어서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출전권부터 확보하고, 그다음에 메달 색깔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다들 올림픽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경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소희는 "내부경쟁이 심하지만 서로 좋은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트에서 맞대결할 때 긴장감이 커진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이소희-신승찬을 꺾고 금메달을 땄고, 이소희-신승찬은 10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김소영-공희용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선수촌에서 동고동락하는 사이인 만큼 서로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김소영은 "맞대결할 때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 보면 응원단이 된다.
결승에서 한국팀에 지면 '그래도 한국이 우승해서 괜찮다'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나 일본의 강한 팀을 한국의 다른 여자복식 조가 이기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들은 공통으로 한국 여자복식 경쟁력이 강해졌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배드민턴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합류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총 금 6개·은 7개·동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복식에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가 나왔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효자종목 위상에 금이 갔다.
신승찬은 "그동안은 이용대 오빠의 윙크에 묻혀 여자복식이 가려져 있었다.
지금은 성적이 제일 잘 나오는 여자복식이 관심을 받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응원 덕분에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라고 기뻐했다.
이소희는 "배드민턴이 침체기에 있었는데, 저희가 성적을 내서 다시 관심을 가져주시니 기쁘다.
응원을 해주시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저희가 다 도쿄올림픽에 나가서 성적을 내면 좋겠다.
부담이 조금 있지만,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며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해 목표를 묻자 이소희와 신승찬은 "재작년과 작년에는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잘 못 뛰었다.
2020년은 건강하게 시작해서 설레고 기대도 된다.
상대 팀들이 분석해놓지 않은 새로운 플레이도 선보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소영과 공희용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19년처럼 하고 싶다.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가 가진 것을 잘하면서 부상 없이 잘 올림픽 레이스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를 미리 생각해보기도 했다.
신승찬은 이소희에게 "머리를 풀어헤쳐 볼까?"라고 말하며 까르르 웃었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경기 중에는 머리카락이 한올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늘 '올백' 머리를 한다.
이소희는 "땀에 젖으면 어떡하지. 실핀도 많이 뽑아야 한다"며 걱정했다.
김소영은 "메달을 따면 카메라 앞에서 가슴의 태극마크를 보여주고 큰절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조는 "우리가 결승에서 만나면 무슨 메달이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