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盧 전 대통령 죽음에 자책감…공수처, 세 대통령의 꿈"

문희상 국회의장은 1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 "검찰개혁, 선거개혁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촛불혁명 정신이 발현되는 단초를 열었고,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공관에서 열린 국회 출입기자단 신년하례회에서 "(검찰개혁·선거제 개혁을) 마무리 짓는 데까지가 내 소명이라서 끝까지 다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 및 공수처 법안 저지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 공천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 "역사에서 어떻게 평가를 받아도 좋다.

나는 떳떳하고 당당하다.

자랑스럽다"면서 "(개혁과 관련해) 도울 일이 있으면 몸을 안 사리고 망신을 당하더라도 그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검찰개혁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뒤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책감으로 왔고, 그것(공수처)이 첫 번째 공약이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나도 못 지켰다는 것이 한이 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의장은 이어 공수처법에 대해 "운명처럼 두 대통령의 숙원이, 현 대통령까지 하면 세 대통령의 꿈이 현실화한 것"이라면서 "몇 달 전부터 '결론을 내려면 내가 욕을 안고 가라는 운명이구나', '내가 희생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부진즉퇴'(不進則退·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문의장 "검찰·선거개혁 단초열어 보람…나는 떳떳하고 당당"
/연합뉴스